트럼프 여객기 추락사고에 "비행기가 너무 복잡해져 날기 어려워졌다" 트윗

2019.03.14 16:27
이미지 확대하기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8’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세계 각국이 기종 안전성 문제로 운항중단 조처를 내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고에 대한 첫 반응으로 “비행기가 너무 복잡해 비행할 수 없어지고 있다”는 트윗을 남겼다. AP/연합뉴스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8’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세계 각국이 기종 안전성 문제로 운항중단 조처를 내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고에 대한 첫 반응으로 “비행기가 너무 복잡해 비행할 수 없어지고 있다”는 트윗을 남겼다. AP/연합뉴스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8’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세계 각국이 기종 안전성 문제로 운항중단 조처를 내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고에 대한 첫 반응으로 “비행기가 너무 복잡해 비행할 수 없어지고 있다”는 트윗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 계정에 비행기가 너무 복잡해지고 있다며 “조종사들 대신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컴퓨터 과학자들이 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제품들이 항상 불필요한 한 걸음을 더 나아가려고 하는 걸 늘 본다”며 “때로는 오래되고 단순한 것이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종사는) 촌각을 다투는 결정이 필요한데, 복잡성이 위험을 일으킨다”며 “큰 비용을 들였지만 거의 이익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인슈타인이 내 조종사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며 “나는 비행기를 빠르고 쉽게 조종할 수 있는 훌륭한 비행 전문가들을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항공기들이 조종하기 복잡해진다는 것을 단순히 우려한 것으로 이번 사고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항공기의 복잡성을 사고 원인인 양 지적하면서 기술 탓으로 돌리는 데는 다른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잉사의 문제만이 아닌 항공기 기술 탓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올린 직후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해 해당 기종에 관해 이야기했고 뮐렌버그 CEO는 운항 중지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사고 원인으로 보잉이 새로 도입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가 잘못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MCAS는 비행기 날개가 양력을 잃으면 자동으로 동체 앞부분을 낮춰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최신형 보잉 737 맥스는 항공기의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실속’ 상황에서 MCAS가 자동으로 조종에 개입하도록 설계됐다. 이 장치가 정상 상황을 실속으로 인식하면 항공기가 기수를 내리면서 속도를 높이게 된다.

 

지난해 11월 같은 기종의 또 다른 추락사고였던 인도네시아 라이온 항공 추락사고도 MCAS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MCAS가 추락 직전까지 잘못된 데이터를 받아 13분 동안 30여 차례 기수를 내려서 고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륙 직후 고도와 속도가 오락가락했던 이번 사고도 이와 유사한 문제를 겪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고 이후 보잉사가 항공사들에게 MCAS에 대해 별다른 고지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메리 시아보 CNN 항공 분석가는 “라이온 항공 사고 이후 모든 조종사들은 MCAS에 대한 훈련을 받았어야 한다”며 “보잉사가 안내문을 보내 MCAS를 끄는 절차에 대해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FAA 조사에 따르면 라이온 항공 사고 당시 버튼 2개를 누르면 MCAS의 작동을 멈추게 할 수 있었으나 당시 조종사에게 제공된 매뉴얼에는 이런 내용이 없었다.

 

이미지 확대하기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8 항공기 잔해. AFP/연합뉴스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8 항공기 잔해.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비과학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트윗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 1월 미국에 영하 50도의 북극한파가 닥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아름다운 중서부 지역에 기록상 가장 추운 한파가 몰아친다”며 “지구온난화는 어찌 된 거냐? 제발 빨리 돌아와라. 지금 필요하다고”라고 썼다. 평소 회의적이었던 기후변화를 비꼰 것이다. 이에 워싱턴포스트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빙하가 녹고 찬 공기가 남하하는 바람에 이상한파가 찾아온 것이라는 과학계 주장에 근거해 “북극한파가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데 쓰여서는 안된다”며 “지구의 기후가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또 다른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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