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2B호·달탐사 연기 불가피…'누리호' 후속모델 공식화

2019.03.07 11:21
이미지 확대하기한국이 독자 개발한 첫 정지궤도위성인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가 우주에서 운용되는 모습의 상상도.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이 독자 개발한 첫 정지궤도위성인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가 우주에서 운용되는 모습의 상상도.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애초 올해 발사를 앞둔 국산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2B호와 차세대중형위성 발사가 줄줄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정부가 오는 2021년 발사할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후속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정부는 6일 경기도 과천정부청사에서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주재로 제30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2019년도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 등 3개 시행계획과 차세대중형위성 2단계 개발 계획 등 4개 안건을 심의했다. 2019년에만 발사체 기술자립·인공위성 개발활용·우주탐사·한국형위성항법·우주혁신 생태계·우주산업 육성 6대 전략에 5813억원을 투입한다.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는 우주개발진흥법 제6조에 따라 국가우주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민·관 합동위원회로 우주정책의 구체적 안건을 논의하는 조직이다. 이날 확정된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과 위성정보 활용시행계획, 우주위험대비 시행계획은 지난해 수립한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다. 

 

정부는 먼저 지난해 11월 75t급 액체엔진 시험 발사가 성공함에 따라 엔진 4기를 묶어 한국형발사체에 사용될 300t급 1단 로켓 기술을 올해 말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형발사체 3단에 사용될 7t급 액체엔진 종합연소 시험을 추진해 오는 2021년으로 예정된 첫 발사를 착실히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누리호 후속 발사체에 적용할 다단연소사이클 엔진 개발도 추진하는 등 국내 발사체 성능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10년부터 개발해온 다단연소사이클은 터보펌프에서 사용된 가스를 로켓 연소에 재사용함으로써 연소 효율이 10% 더 좋아지는 기술로 제작하기는 어렵지만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첨단 엔진기술이다. 항우연은 나로호 후속 모델에 이 엔진을 적용해야 발사단가를 낮추고 해외 발사체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올해 발사 예정이던 천리안2B호와 첫 발사를 앞둔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발사가 내년으로 연기됐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12월 천리한 2A호를 발사한 데 이어 올해 연말 쌍둥이 위성인 2B호를 쏘아올릴 예정이었다. 또 중형급 위성 양산 체계 도입과 해외 위성 수출을 목표로 500㎏급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형위성 1호기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호기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기술을 이전 받아 각각 2019년과 2020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천리안2B호는 미국에서 사온 탑재체 부품 조립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해 발사가 내년 2~3월로 연기될 전망이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기는 당초 광학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었지만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년 초로 발사 계획이 변경됐다. 

 

달 궤도선 발사도 예정된 2020년에서 2021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커졌다. 우주 분야 전문가는 "달 궤도선 무게를 550kg으로 설계했지만 궤도선에 들어가는 각종 국내외 탑재체 무게를 줄이지 못하면서 달 궤도로 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구 중력도움(플라이바이) 등 새로운 항행방식까지 고려했지만 결국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달 탐사 사업은 무리하게 일정을 앞당겨 추진하다가 일정이 자주 바뀌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2020년까지 달에 태극기를 펄럭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궤도선과 착륙선의 발사 일정을 앞당겼다가 달 궤도선 개발부터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달 궤도선 발사 일정이 2020년으로 변경됐다. 달에 착륙선과 로버(탐사로봇)를 보내는 계획은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 상황을 고려해 2030년까지로 발사 일정을 늦췄다. 달 궤도선은 올해 상세설계를 마치고 전기장치 지상검증을 추진한다. 달 주위를 도는 궤도선 성공 후 달 착륙선 개발·발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확보를 위한 선행 연구인 시각동기화 연구 등을 추진하며, 상세 개발전략 수립 후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국제적 대형 사업인 NASA의 달 궤도 우주정거장(LOP-G) 구축에 국내 산·학·연 참여를 유도하고 ‘우주쓰레기 경감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 등 우주 활용의 글로벌 기준에 대응한 국내 규범을 수립할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 우주산업 활성화를 추진하는 한편 올 연말 우주부품시험센터를 설립해 국내기업의 우주부품 시험·평가를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공위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자급 우주 부품을 국산화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는 이날 차세대 중형위성 3·4·5호 개발 계획을 담은 차세대 중형위성 2단계 개발사업 계획과 위성정보 활용 시행계획과 우주물체의 추락·충돌 등 우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우주위험대비 시행계획도 심의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및 수요 부처는 차세대 중형위성 1단계 사업으로 확보되는 차세대 표준형 위성 플랫폼을 이용해 우주과학과 기술검증과 농림, 수자원 관리에 사용될 위성을 3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주도의 위성개발을 산업체·민간 중심 위성개발 체제로 전환해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강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위성 정보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의 첨단기술 접목해 위성정보 분석 서비스와 같은 차세대 산업도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중국 톈궁 1호 추락 대응을 통해 도출된 시사점을 반영한 대응 매뉴얼을 기반으로 재난대비 훈련을 하고 우주위험 감시 프로그램 개발, 우주감시 인프라 확충을 통해 우주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우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미 우주물체 추적용 전자광학망원경(OWL-NET)을 전 세계 5개소 구축하고 2022년까지 전천감시카메라(인공우주물체 탐지용 광학카메라) 5기를 추가로 전 세계에 5기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2022년까지 한반도 상공 유성체 감시용 광학카메라 25기를 설치하는 유성체감시네트워크를 추진키로 했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우주정책은 외교, 안보, 산업·표준 등 다양한 이슈의 복합체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관련 부처 간 소통과 협조가 특히 중요하다”며 “우주개발 역량 강화와 우주산업 육성을 통해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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