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전자편집 관련 생명공학 법안 초안 공개

2019.02.27 18:50
(2018.10.9) 작년 10월 8일 허젠쿠이 연구진의 일원이 실험실의 컴퓨터에서 배아 이미지를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작년 10월 8일 허젠쿠이 연구진의 일원이 실험실의 컴퓨터에서 배아 이미지를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과학계를 놀라게 한 ‘유전자 편집아기’에 대해 중국 정부가 유전자 편집 기술과 관련된 생명공학 법안 초안을 공개했다. 국가 지침을 위반하며 연구를 진행한 허젠쿠이 중국 남방과기대 교수에게 엄벌을 예고한 가운데 나온 법안이어서 관심을 끈다. 


27일 AP통신은 중국 정부가 유전자 편집, 전달 및 조절과 관련된 기술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했으며 중국 내각 보건부의 관리를 받는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 초안을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럽과 같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번식을 목적으로 하는 유전자 편집이 금지된 반면 중국은 유전자 편집과 관련해 정부 지침을 내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원칙’을 어기는 태아 연구를 금지하는 지침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에 내려진 이 지침에 따르면 실험 태아는 14일 이상 기를 수 없지만 유전자 편집은 연구에 한해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규정으로 중국 유전자 편집 연구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침으로만 관리되던 생명공학 관련 연구가 법안으로 바뀌면 중국 당국이 직접 연구를 관리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11월 허 교수의 충격적 발표 이후 중국의 규제는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국 교육부는 대학들에게 유전자 편집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자기검사를 해야 한다는 공문을 내려 보내기도 했다. 공문에는 과학 연구 윤리와 유전자 편집 기술 연구에 대한 관리 강화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케쿠이 키 중국 청화대 약학과 교수는 “현재 줄기세포와 관련된 유전자 편집을 진행하고 있는데 관련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과거보다 몇배는 많은 양의 서류를 써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밝혔다.


허젠쿠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26일 유투브와 미국 과학매체 'MIT 테크놀로지리뷰'를 통해 세계 최초로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유전자를 교정한 인간 아기가 태어났다고 발표하면서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허젠쿠이 교수 연구팀은 불임 치료 중인 부모 일곱 명으로부터 배아를 얻어 유전자 교정을 했고 그 중 한 쌍의 부모로부터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면역력을 가진 쌍둥이인 ‘루루’와 ‘나나’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출산에 성공한 유전자 편집 쌍둥이 외에도 다른 부부도 유전자 편집 아기를 임신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곧바로 팀을 꾸려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월 허 교수는 사비를 들여 외국인 참여하는 연구팀을 구성해 유전자 편집 아기 실험을 진행했다. 또 허 교수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11월까지는 위조 윤리심사서류로 8쌍의 부부를 지원자로 모집했다.  조사팀은 “이런 행위는 과학계 윤리를 훼손하고 국가 관련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출산을 목적으로 한 인간배아 유전자 편집은 중국에서 금지된 사안”이라며 엄벌을 예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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