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본 일제 강제징용 상징 ‘군함도’

2019.02.27 12:00
이미지 확대하기일제시대 강제징용지였던 일본 하시마 섬(군함도)의 모습. 다목적실용위성3호로 지난 13일 촬영했다. 사진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일제시대 강제징용지였던 일본 하시마 섬(군함도)의 모습. 다목적실용위성3호로 지난 13일 촬영했다. 사진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일본 남서쪽 나가사키 항에서 약 1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섬 하시마. 남북 480m에 동서 160m의 길쭉한 섬 모양이 일본 군함을 닮았다 해서 '군함도'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 섬은 19세기에 매립을 통해 만들어진 뒤 1940년대 수백 명의 조선인이 강제징용돼 석탄 노동을 한 곳이다. 최악의 노동 환경으로 '지옥섬'으로 불렸지만, 폐광 이후 관광지로 변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그늘진 역사를 대변하는 이 섬의 모습이 국내 기술로 만든 광학위성에 생생하게 잡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만세운동 유적지의 현재 모습을 촬영한 위성영상 8점을 27일 공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을 주도한 국산 광학 촬영 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3호 및 3A호로 2017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촬영한 영상이다.


국내에서는 유관순 열사가 독립만세운동을 펼친 충남 천안 아우내장터(아래 사진),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 중 29인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서울 태화관터, 같은 날 역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탑골공원, 애국지사들이 옥고를 치른 서울 서대문형무소, 그리고 천안 독립기념관이 촬영됐다.


국외에서는 안중근, 신채호 의사 등 독립운동가들이 순국한 중국 다롄의 뤼순형무소(아래 사진), 1940년대 일제에서 조선인들을 강제징용했던 하시마 섬(일명 '군함도', 위 사진)와 러시아 사할린 섬(맨 아래 사진), 독립운동가 등이 모여 살던 한인 집성촌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이 영상에 담겼다.


이번 영상을 촬영한 다목적실용위성 3호는 2012년 5월 발사됐으며 지상에서 70cm 떨어진 물체를 구분해 볼 수 있는 능력(해상도)을 갖고 있다. 2015년 3월 발사한 3A호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를 갖춘 위성으로 55cm 떨어진 두 물체를 구분해 볼 수 있다. 한국은 다목적실용위성을 1999년부터 총 5기 발사했으며, 현재는 3, 3A호 외에 레이더 영상 촬영을 하는 전천후 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5호까지 총 3기가 지상 영상 촬영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하기안중근 의사 등이 옥고를 치른 중국 다롄 뤼순형무소의 모습(빨간 동그라미). 다목적실용위성 3A호로 지난해 4월 촬영했다. 사진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중근 의사 등이 옥고를 치른 중국 다롄 뤼순형무소의 모습(빨간 동그라미). 다목적실용위성 3A호로 지난해 4월 촬영했다. 사진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미지 확대하기일제 시대 강제징용지 가운데 하나였던 러시아 사할린 코르사코프 항구. 다목적실용위성 3A호로 작년 4월 촬영했다. 사진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일제 시대 강제징용지 가운데 하나였던 러시아 사할린 코르사코프 항구. 다목적실용위성 3A호로 작년 4월 촬영했다. 사진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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