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등장하자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있다

2019.02.23 09:00
대표적인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 머크 제공.

자궁경부암 백신이 나온 뒤 이를 일으키는 주범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점차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 역학전문기관장인 낸시 맥클렁 박사팀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상용화된 2006년부터 HPV 고위험종이 점차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 암학회지' 21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자궁경부암은 HPV가 피부 접촉 등을 통해 전염시키는 질환이다. 백신은 바이러스를 감싸고 있는 껍질(캡시드)을 이용해 만드는데, 바이러스가 자궁경부 점막 세포에 침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백신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비율은 70%에 달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HPV는 190종이 넘는다. HPV6이나 HPV11등 대부분은 저위험형으로 감염이 되더라도 특별한 증상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하지만 HPV16이나 HPV18 같은  고위험형은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 중 70%가 고위험형 HPV다.

 

연구팀은 HPV 백신 영향 모니터링 프로젝트 (HPV-IMPACT)의 일환으로 2008~2014년, 자궁경부 이형성증(자궁경부암이 되기 전 단계) 2기 또는 3기로 진단받은 18~39세 여성으로부터 바이러스 표본 1만0206개를 수집했다.  각 표본이 HPV의 주요 유형 37가지 중 어디에 속하는지 분석해, 고위험형인 HPV16 또는 HPV18형만 분류했다.

 

2008년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진단받은 사람은 2344명으로 나타났지만 2014년 1857명까지 약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위험형 HPV에 감염된 경우는 같은 기간 1235명에서 819명으로 감소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았던 여성 중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겪는 사람은 같은 기간 55.2%에서 33.3%로, 백신을 맞지 않았던 여성은 51.0%에서 47.3%로 줄었다. 백신을 맞으면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크게 줄지만 백신을 맞았는데도 자궁경부 이형성증이 나타날 수 있는 이유는 접종 전에 이미 HPV에 감염된 결과다.

 

맥클렁 박사는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집단 보호 현상'이 일어나 확산 가능성이 크게 줄고 고위험성 바이러스 자체도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HPV는 성적 접촉을 통해 전염되므로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에 백신을 맞아야 예방 효율이 높아진다"며 "CDC에서 권고하는 것처럼 10대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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