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 박물관에 우라늄 양동이 18년간 '방치'

2019.02.21 14:00
그랜드캐년 박물관 내부의 모습.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제공
그랜드캐니언 박물관 내부의 모습.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제공

미국 그랜드캐니언 박물관에서 18년간 방사선이 나오는 우라늄 광석이 가득 찬 양동이를 전시물 옆에 버젓이 놔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은폐한 정황도 드러났다.

 

미국 애리조나주 지역지 ‘애리조나 센트럴’은 미국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박물관에서 18년간 우라늄 양동이를 관람객 앞에 놓아두었을 뿐 아니라 국립공원 측은 8개월간 이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고 18일 보도했다.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사우스림의 보건안전 관리자로 일하고 있던 엘스톤 스티븐슨이 국립공원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최고의 경영 실패’라며 은폐 의혹을 폭로하고 건강 문제를 경고하며 사실이 외부로 드러났다.

 

스티븐슨에 따르면 우라늄 광석 양동이는 지난해 3월 국립공원 직원의 10대 아들이 방사능 세기를 측정하는 가이거 계수기를 들고 박물관을 돌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리터 용량의 양동이 하나는 뚜껑을 닫을 수 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라늄 광석은 그랜드캐니언의 광산에서 오래 전 채집된 것으로 국립공원 본부의 지하에 있다가 2000년 박물관이 개장하면서 건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양동이를 그저 박물관 내 다른 곳으로 옮겨놓는 것 외에 다른 처리를 하지 않았다.

 

스티븐슨은 지난해 6월 이 사실을 처음 알고 국립공원관리청 측에 곧바로 처리를 요청했지만 관리자들은 우라늄 광석을 근처 광산에 가지고 가서 쏟아버렸을 뿐 아니라 양동이를 그대로 박물관에 돌려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양동이는 11월이 되어서야 스티븐슨의 보고서를 본 미국산업안전보건청(OSHA) 관계자가 발견하고 제거했다. 스티븐슨은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관리청 측에 안전 문제를 제기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지 이번에 이메일을 통해 폭로한 것이다.

 

스티븐슨은 “우라늄과 가까운 거리에서 어린이들이 30분 이상 박제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계산상으로는 우라늄 양동이에 노출된 아이들은 3초 이내에 연방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방사선량을 받을 수 있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국립공원 관리청 측은 "현재 애리조나주 보건국과 OSHA와 공동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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