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생산 로드맵 나왔지만…반대·비판 없지만 속시원한 답도 없는 수소경제

2019.02.18 19:41
-사진 제공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사진 제공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성장 동력 측면에서 수소경제로의 이행은 중요합니다. 에너지 소비의 탈탄소화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자생력을 위해 생산, 저장 분야의 기술력을 쌓아야 합니다.“


김봉석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과 총괄팀장은 18일 오후 서울 양재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및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 주최 토론회 ‘수소경제의 도래와 과제’에서 “수소경제 사회로의 이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이끈 실무자인 김 총괄팀장은 수소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수소 생산 방법에 대해서도 로드맵을 밝혔다. 다만 대부분 석유화학공정의 부생수소와 천연가스를 이용한 추출에 의존하고 향후 해외 수입을 늘리며 물분해 연구개발을 한다는 내용이라 근본적인 의구심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김 총괄팀장은 "수소는 미래 성장 동력이자 친환경 에너지로 한국의 에너지자립에 기여할 수 있다"며 "전세계적으로도 선두경쟁이 치열하나 아직 시장 초기단계라 한국이 잠재력이 좋은 분야"라고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세계 최초 수소차를 양산하고 연료전지 전문기업을 보유하는 등, 한국은 일부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소경제의 효율적인 활성화를 위해 규제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며 “준주거상업지역의 충전소 설치를 위해 안전 규정을 완화하는 등 규제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수소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초기엔 석유화학공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와, LNG 등을 변환해 얻는 추출 수소를 중심으로 이용하고, 점차 해외 생산 수소와 물 분해(수전해) 수소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산에서 수전해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5년간 280억 원을 수전해 분야에 투자해 10MW급 수전해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 안전과 관련해서는 “겹겹이 안전을 담보하도록 전주기에 걸쳐 정부 차원에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송과 관련해서도 액화 운송 기술을 연구하고, 수소운반선 확보와 파이프라인 설치 등을 통해 경제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사진 제공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사진 제공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김민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미국은 2003년, 일본은 2017년 각각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며 "점점 높아지는 세계적 자동차 배출량 규제, 심해지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신성장동력원으로 수소 기술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수소경제로 이행하는 첫걸음은 수소전기차”라며 “충전소나 보조금 등 논의도 중요하지만, 자동차 자체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한국 자동차 사업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산업 유지와 수출을 위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연료전지 분야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연료전지는 한국도 15년 전에 연구를 많이 했는데 시험운전 단계에서 잘 하지 못했고 결국 가정 이용까지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이 기술개발을 통해 현재 20만 가구가 이용중인 것과 대비되는 점”이라며 “지금 논의되는 수소경제 로드맵은 어떤 일이 있어도 중단 없이 시행돼 성과를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산에 대해서도 김 총괄팀장과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특히 김 교수는 특히 “호주는 태양광으로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들어 수출하는데, 이게 경제성이 있을까 의심스럽다는 평을 자주 듣는다”머 “하지만 가격이 리터당 700원대에 불과한 가솔린을 먼 산유국에서 배와 육로로 어렵게 운송하고 정제해 파는 것을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 상무는 “국내는 수소를 놓고 논란이 많지만, 일본은 매년 수소를 주제로 장관급 회의를 열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연구를 하자고 하고 세일즈를 한다”며 “그 외에 중국, 미국 등 전세계가 움직이는 상황이다. 논란을 불식시키고 하나라도 기술 리더십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주로 한국의 현 상황을 짚고 과학기술계의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수소경제의 기술적 타당성에 대한 반대 발표나 토론은 없었다. 비판은 토론자로 나선 김진우 클래리베이트 애낼리틱스 대표가 국내 수소차 연구 역량에 대해 “아직 분야별 편중이 심하고, 질적인 면에서 부족하다”고 지적한 정도였다. 김 대표는 “’웹오브사이언스’ 기준으로 전세계 수소경제 관련 논문은 지난 10년간 7만6000건인데, 한국은 그 중 5% 남짓을 냈다”며 “그 중에서도 연료전지와 수소차 등 일부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또 양적인 성장은 이뤄졌어도 질적인 성장은 부족하다고 지적해 “한국이 수소차 연구 역량이 뛰어나다”는 일각의 맹목적인 시각에 경종을 울렸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