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키는 인슐린 캡슐 개발…당뇨 환자 주사 대체 기대

2019.02.08 09:23
이번에 새로 개발된 인슐린 주사 캡슐의 모습. 미국 메사추세츠공대 제공
이번에 새로 개발된 인슐린 주사 캡슐의 모습. 미국 메사추세츠공대 제공

일반 감기약처럼 삼키는 인슐린 주사 캡슐이 개발됐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한 기존 인슐린 주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버트 랭거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인슐린을 넣은 캡슐이 위벽에서 스스로 주사하는 시스템의 알약을 개발하고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7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동물실험에서 혈당 조절 효과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 환자들은 몸 속에서 분비되지 못하거나 분비돼도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을 인위적으로 주입해 혈당을 관리한다. 인슐린 분비가 많이 부족해 경구약제만으로 혈당조절이 어려울 경우 인슐린 주사를 맞게 되는데 정도에 따라 매일 1~4회씩 주사를 맞는다. 인슐린 캡슐 알약이 상용화되면 이런 주사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연구팀은 작은 완두콩만 한 크기의 인슐린 주사 캡슐을 개발했다. 움직임이 많은 위 속에서도 이 캡슐이 위벽에 잘 부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위쪽은 납작하고 아래쪽은 뾰족한 밥그릇 형태로 설계했다. 이 캡슐 안에는 인슐린과 생분해성 고분자로 만든 주삿바늘이 들어있다. 위산을 만나게 되면 녹아 사라지는데 이 때 바늘이 캡슐 밖으로 나와 위벽에 달라붙어 인슐린을 주사한다.   


연구팀은 캡슐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돼지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돼지에게 5mg 용량의 인슐린을 주입했다. 그 결과 캡슐의 혈당 조절 효과는 인슐린 주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에도 당뇨병 환자를 주사에 대한 고통에서 구제해줄 인슐린 알약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어왔다. 하지만 번번이 생물학적 문제에 직면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인슐린을 알약으로 복용할 경우 위산 등 소화효소에 분해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위벽에 직접 주사하는 형태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랭거 교수는 “이번 캡슐은 인슐린 외에도 다른 단백질 치료제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캡슐이 상용화돼 당뇨병 환자에 쓰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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