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해로운 쇼핑센터가 있다

2019.02.06 13:00

英연구진, 쇼핑센터 매장 조합 따른 이용객 건강 분석 

 

영국 연구팀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구성을 가진 쇼핑센터를 방문하는 손님들의 건강이 실제로 나빴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연구팀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구성을 가진 쇼핑센터를 방문하는 손님들의 건강이 실제로 나빴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설 연휴에는 쇼핑센터를 방문하는 발길이 부쩍 늘어난다. 세뱃돈으로 선물을 사거나 연휴에 먹을거리를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쇼핑센터 내 매장 구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영국 과학자들이 최근 ‘건강에 나쁜’ 구조를 가진 쇼핑센터를 애용하는 소비자들이 실제로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데이비드 크랩 영국 런던시티대 검안 및 시각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건강에 좋지 않은 매점들이 많은 쇼핑센터를 애용하는 소비자 가운데 고혈압 환자가 많다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23일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에 발표했다.

 

영국 왕립공중보건학회(RSPH)는 2015년 ‘시내 중심가의 건강 보고서'에서 쇼핑센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한 일이 있다. 학회 측은 먼저 쇼핑센터가 이용자의 건강에 유리한 선택했는지, 사교에 유용한지, 건강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정신적으로 건강함을 제공하는지 등 네 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쇼핑센터 입점한 매장 가운데 소비자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는 매장과 나쁜 영향을 주는 매장을 분류했다.

 

연구진은 건강에 좋지 않은 쇼핑센터내 공간으로 패스트푸드 매장, 선탠숍, 스포츠 배팅장, 대부업체를 꼽았다. 병원과 헬스클럽, 약국, 도서관, 박물관과 예술 갤러리는 ‘건강에 좋은’ 공간으로 꼽혔다.  RSPH는 건강에 좋은 매장과 공간에는 가점을, 건강에 나쁜 소매점에는 감점을 주는 식으로 영국 내 쇼핑센터의 건강 순위를 매겼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일수록 건강 순위가 하위인 쇼핑센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제로 보고서에 나타난 하위 10개 쇼핑센터 중 4개 쇼핑센터와 상위 15개 쇼핑센터 중 3개 쇼핑센터에 무료로 혈압을 측정해주는 부스를 하루 동안 차렸다. 그리고 부스를 방문한 쇼핑센터 고객 중 고혈압의 진단 기준(수축기 혈압 140mmHg,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고객 수를 셌다. 대부분 고객은 꾸준히 쇼핑센터를 애용하는 이들이다.

 

건강에 좋지 않은 소매점의 비율(가로축)이 높은 쇼핑센터일수록 쇼핑센터를 방문한 손님의 고혈압 비율(세로축)이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초록색동그라미는 건강에 좋은 곳으로 분류된 쇼핑센터. 붉은색 동그라미는 건강에 좋지 않은 곳으로 분류된 쇼핑센터. BMC 공중보건 제공
건강에 좋지 않은 소매점의 비율(가로축)이 높은 쇼핑센터일수록 쇼핑센터를 방문한 손님의 고혈압 비율(세로축)이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초록색 동그라미는 건강에 좋은 곳으로 분류된 쇼핑센터. 붉은색 동그라미는 건강에 좋지 않은 곳으로 분류된 쇼핑센터. BMC 공중보건 제공

집계 결과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분류된 쇼핑센터는 실제로 고혈압 수치를 보이는 손님이 많았다. 건강에 좋은 곳으로 분류된 쇼핑센터 세 곳에서 혈압을 측정한 152명 손님 중 13.1%인 20명의 혈압이 고혈압 수치를 보였다.

 

반면 건강에 좋지 않은 곳으로 분류된 쇼핑센터 네 곳에서 혈압을 측정한 199명의 손님 중 22.6%인 45명이 고혈압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간 고혈압 수치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었다. 특히 건강에 좋지 않은 매장과 공간의 비율이 높을수록 고혈압을 보이는 손님의 비율이 높았다.

 

크랩 교수는 “고혈압에 대한 확진을 제공하지 않는 단순 혈압 측정 방식이어서 연구의 한계는 있다”며 “잠재적인 건강 불평등 요소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 보여주는 연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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