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한다면서 삼성 LG만 의존하는 한국

2019.01.24 00:00
 

삼성전자와 LG전자, LS산전이 특허 경쟁력이 뛰어나고 영향력이 큰 세계 100대 혁신기업에 선정됐다. 세계적인 정보분석회사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옛 톰슨로이터 특허 및 과학사업부)는 23일 한국의 세 회사를 포함해 특허 경쟁력과 기술 영향력에서 앞선 기업 100곳을 뽑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특허 출원 규모, 특허 승인 성공률, 세계적인 적용 범위, 발명의 영향력 등을 분석해 100대 혁신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와 전자기기, LG전자는 가전, LS산전은 에너지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8년 연속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8년 연속 100대 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35개 기업이다. 

 

이번 조사에서 100대 혁신 기업 중 아시아 기업은 48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가 그만큼 혁신 허브로 성장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국은 종합적인 평가에서 별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번에 선정된 100대 혁신기업에서 고작 3개 기업을 배출했다. 

 

반면 해외 기업들은 신생뿐 아니라 전통기업들이 혁신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소니와 캐논, 도시바 등을 포함해  39개 기업을 배출했고 미국은 2017년의 36개보다 줄었지만 보잉과 인텔, 3M 등을 포함해 33개 기업을 배출했다. 그 뒤를 이어 프랑스가 7개 기업, 독일이 4개 기업, 한국과 중국, 스위스, 대만이 각각 3개 기업을 100대 혁신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중국은 1년 새 100대 혁신기업이 1개에서 3개로 늘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화웨이를 비롯해 비야디와 샤오미가 이번에 추가됐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의 혁신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고 이들 기업이 다양한 시장과 산업 부분에서 혁신을 이끌며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분석은 2016년 중국이 추격형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과 배치된 것이어서 눈에 띈다. 당시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서구 중심 기준으로 평가하다 보니 중국의 기술력 급부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는 첨단 제조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또다시 확인됐다. 한국은 전자·가전·에너지 분야를 제외하고 항공우주·제약·의학·제조··자동차 등 제4차 산업혁명이 역동적으로 일어나는 분야에선 한 곳의 혁신기업도 배출하지 못했다. 특히 항공우주는 1년 새 100%나 혁신기업이 늘어났다. 심지어는 전통적인 강국으로 자부하던 통신 분야나 정부가 투자를 집중하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혁신기업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혁신 활동이 많이 이뤄지는 분야는 하드웨어 전자 분야로 혁신기업만 35곳에 달했다. 제조·의료기 분야 혁신기업은 15곳, 화학과 화장품이 10곳, 자동차와 항공우주가 각각 7곳과 6곳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해 이들 혁신기업들은 혁신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했다고 분석했다. 기업이 추구하는 혁신의 성격은 더 넓은 잠재 시장과 더 높은 미래 활용도를 집중해 혁신의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질적인 혁신이란 다수의 특허를 승인받고 그 특허가 다른 새로운 발명에 다수 인용되면서 큰 영향력을 끼치는 발명을 뜻한다. 

 

특히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은 현재 급격한 성장을 보이는 대표적인 혁신 분야다. 올해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중 31개 기업이 AI 발명을 주요 특허 포트폴리오 항목으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이동통신 기술 분야의 2018년 패밀리 특허수는 900개를 넘어섰다. 

 

김진우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한국 지사장은 “한국은 8년 연속으로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새로운 기업이 계속 늘고 있는 중국과 달리 새롭게 추가되는 기업이 한동안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 다음 미래를 이끌어갈 기술을 무엇일지 미리 예측하고 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앞으로의 혁신의 승패를 가를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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