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소통 강화한다더니'… 잠자는 과기정통부 유튜브

2019.01.17 10:50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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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과학 대중화와 디지털 소통에 방점을 찍은 과기정통부의 대국민 홍보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달간 과기정통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 조회수만 봐도 동영상 건별로 평균 몇십건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에서 디지털 소통 전문가까지 영입하고 꾸린 9명의 전담팀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과기정통부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최근 한 달간 동영상 15건이 올라왔다. 그러나 동영상의 인기를 가늠할 조회수 성적표는 초라하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16일 올라온 ‘[과학있수(이슈&뉴스)] 놓치면 후회하는 천리안위성2A호 발사 전과정 공개’ 동영상만 해도 조회수가 한 달 동안 139회에 그쳤다. 동영상이 게재 시점부터 이달 16일까지 31일 간 하루 평균 5회에도 미치지 않는 조회수다. 

 

과기정통뷰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놓치면 후회하는 천리안위성2A호 발사 전과정 공개 동영상. 유튜브 화면 캡처.
과기정통뷰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놓치면 후회하는 천리안위성2A호 발사 전과정 공개 동영상. 유튜브 화면 캡처.

다른 동영상도 사정은 비슷하다. 세간의 관심이 큰 '슬라임'에 관한 영상인 ‘[투머치 사이언스] 슬라임에 숨겨진 과학’은 한 달간 조회수가 243회로 그나마 가장 많은 수준이다. 나머지 동영상들은 50~120회 머물고 있다. 하루 평균 조회수는 업로드 시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많아야 평균 10여건에 불과한 셈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페이스북 계정에는 “언론사를 통해 정책이 기사화되지 않으면 과기정통부 정책을 국민께 알리는 것이 쉽지 않아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며 “디지털소통팀을 신설해 직접 만든 디지털 콘텐츠로 국민 여러분께 정책을 전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유 장관과 디지털소통팀 직원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 말 내부 인사를 통해 대변인실 디지털소통팀장을 새롭게 선임하고 9명으로 구성된 디지털소통팀을 꾸렸다. 팀장을 제외한 8명 중 4명은 ‘전문임기제’라는 형태로 외부에서 디지털 소통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하반기부터 힘이 실린 디지털소통팀의 성과는 유튜브 채널 동영상 조회수에서 나타나듯 눈에 잘 띄지 않고 있다. 빠른 속도로 입소문을 타고 확산되는 디지털 소통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과기정통부 유튜브 채널 메인화면 캡처.
과기정통부 유튜브 채널 메인화면 캡처.

디지털 홍보 전략을 약 10여년 넘게 실행해온 한 전문가는 “과기정통부의 유튜브 채널만 놓고 보면 전반적인 방향성이나 기획 콘셉트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요즘 뜨는 유튜브 채널을 보면 일관된 콘셉트가 있고 영상의 짜임새와 퀄리티 수준이 매우 높은데, 과기정통부 유튜브 채널은 이와 비교하면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납세자인 국민에게 과학기술 분야의 성과를 홍보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콘셉트와 전략이 모호한 상황에서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명목으로 산하 기관에 무조건 홍보 영상 제작만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기정통부는 이 과정에서 유튜브 채널 운영을 우수 사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 동영상 제작의 구체적인 목적과 영상 시청 타깃이 불분명한데 무작정 영상 제작을 밀어붙이고 수량만 늘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많은 관계자들이 난감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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