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읽어주는 언니] 발열공포, 아이를 괴롭힌다

2019.01.17 14:00

병에 걸려 열이 나는 현상은 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우리 몸이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면 면역세포에서 분비된 ‘사이토카인’이 뇌 혈관 세포에 작용한다. 그 결과 ‘프로스타글란딘 E2’라는 물질이 합성돼 체온조절중추가 자극되면 체온이 오른다.

 

감염됐을 때 체온이 오르는 이유에 대해서는 면역 세포가 체온이 적당히 상승한 환경에서 더 활발한 항균 작용을 한다는 가설이 있지만,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열이 나는 것은 질병에 대한 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일러스트 우아영 기자
일러스트 우아영 기자

문제는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의 열에 대해 과도한 공포심을 갖고 부적절하게 대처한다는 점이다. 이를 ‘발열공포’라고 부른다. 연구에 따르면, 연구 대상자인 부모 절반이 37.8도를 발열의 최저기준으로, 38.9도를 고열의 최저기준 체온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었다. 보통 발열은 38도 이상, 고열은 40도 이상으로 정의한다.

 

많은 부모들은 해열제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4.2%가 잘 자는 아이를 깨워 해열제를 먹인다고 답했다.

 

36개월 이상의 평소 건강한 아이라면 38.3도 이하의 미열은 별다른 처치를 하지 않고 기다려도 된다. 최근에는 다양한 백신이 개발돼 심각한 세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예전에 비해 줄었으며, 설사 감염되더라도 치료에 실패하는 확률이 줄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이 열이 나는 원인은 대부분 3일 정도 지나면 호전되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일러스트 우아영 기자
일러스트 우아영 기자

해열제는 열이 나게 하는 프로스타글란딘 E2를 억제한다. 하지만 증상은 완화하지만 근본 원인은 치료하지 못한다. 따라서 해열제는 아이가 많이 힘들어 할 때만 먹이면 된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오히려 해열제 남용 부작용을 경고한다. 해열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아이를 더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3일 이상 고열에 시달린다면 뇌막염, 요로감염, 패혈증 등 심각한 세균감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관련기사 : 과학동아 2014년 11월호 [life & tech] 당신의 발열공포가 아이를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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