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과학 지식을 접하는
가장 똑똑한 방법!

"유기견은 버림받은 인간과 닮은 꼴, 개토피아를 꿈꾸다"

2019년 01월 19일 14:00
이미지 확대하기애니메이션 ′언더독′ 공동 감독 오성윤 감독. 영화사NEW
애니메이션 '언더독' 공동 감독 오성윤 감독. 영화사NEW

'부르릉'.  반려견 ‘뭉치’에 대한 주인의 마지막 기억은 자신을 떠나는 자동차 소리였다. 뭉치는 슬퍼할 새도 없이 로드킬 위기를 맞기도 하고 개 사냥꾼에게 쫓기며 가까스로 위험을 모면한다. 쫓기는 운명의 굴레를 벗어날 방법이 있을까. 이달 16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언더독'은 인간에게 버림받을 일이 없는 개의 낙원 '개토피아'를 찾아가는 유기견들의 여정을 그렸다. 
 

언더독은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22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 애니메이션 중 역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오성윤 감독이 공동연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닭장을 탈출한 암탉 ‘잎싹’이 오리 알을 품게 되면서 모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의 원작은 초등학교 5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황선미 작가의 동명의 동화다. 주인공이 자신을 희생하는 철학적인 결말이 인상적이다. 

 

8년 만에 나온 '언더독' 역시 줄거리만 읽어도 심상치 않다. 영화는 인간 탓에 고통받은 개들이 스스로의 삶을 찾아 떠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영화를 통해 원래는 인간 곁에 살 운명을 갖고 태어난 닭과 개들이 실제론 야생의 삶을 꿈꾼다고 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성윤 감독을 만나 물어봤다.

 

이미지 확대하기사람이 없는 ‘개토피아’를 찾는 유기견들의 모험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언더독′. 영화사NEW
사람이 없는 ‘개토피아’를 찾는 유기견들의 모험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언더독'. 영화사NEW

Q ‘들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언젠가 산속 유기견이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사는 껍데기만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왜 ‘들개’가 이렇게 많아졌는지 근본적인 문제도 함께 짚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지 않으면 야생에 살게 된 버림받은 개들이 억울해할 겁니다. 유기견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반려견으로 자랐지만 버려졌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이렇게 된 게 아니냐”라고 항의했을 겁니다. 원인을 제공한 건 인간이니까요. 개들도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동물의 권리를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습니다.

 

Q 영화에는 멋진 개부터 귀여운 개까지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주인공들을 선택할 때 고려한 점이 있습니까.

 

"뭉치는 ‘보더콜리’종입니다. 새끼 때는 귀엽지만 아파트에서 키울 수가 없습니다. 양떼를 몰 정도로 똑똑하고 활달합니다. 펫샵에서 새끼 때 모습을 보고 귀엽다고 샀다가 몸집이 커지니 힘들어서 버리기 쉬운 종이라 보더콜리를 고른 겁니다. ‘개코’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유기견을 안내하는 캐릭터라서 탐지견으로 활약하는 ‘셰퍼드’ 종으로 정했습니다. 캐릭터 간의 조화를 위해 행동이 자잘한 ‘발바리(작은 애완견의 별칭)’도 넣었습니다. 개 사냥꾼이 노리는 ‘밤이’는 가상으로 만든 ‘블랙러시안’입니다. 사냥꾼이 탐낼 정도로 고급스러워 보이는 품종이 필요했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영화사NEW
'언더독'은 인간 탓에 고통받은 개들이 스스로의 삶을 찾아 떠나는 내용이다. 영화사NEW

Q 동물의 입장에서 영화를 만들려면 상상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가 안 풀릴 때면 닭이나 개를 보러 양계장이나 유기견보호소에 갔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살기에 어떠냐, 불만은 뭐냐, 다른 개랑 충돌은 없냐” 물어보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말을 못하니 관찰을 많이 했습니다. 개의 습성과 행태, 감정을 연구한 자료도 공부했습니다. 기본적인 공부를 마치고 의인화에 힘을 쏟았습니다. 버림받은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 본다고 생각하고,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고민했습니다."

 

Q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동물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휴대전화 같은 새로운 기계를 사면 설명서를 꼼꼼히 봐야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물은 설명서 없이 밥이랑 물만 주면 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더 복잡하고 깊이 있는 설명서가 필요합니다. 개와 고양이를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게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동물 3부작을 만들려고 합니다. 세 번째 작품은 버려진 고양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언더독2'도 이미 준비하고 있는데, 세 번째 작품과 동시에 만들려고 합니다. 관객과 자주 소통하려면 8년에 한 편씩만 만들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엔 더 빨리 만들어 관객을 만날 계획입니다."

 

이미지 확대하기영화사NEW
'언더독'에서는 개들도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영화사NEW

 

관련기사 : 어린이과학동아 2019년 2호(2019.1.15 발행) Part 4. 인터뷰 - 저 멀리 ‘개토피아’를 찾아서! 언더독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관련기사

인기기사

댓글

댓글쓰기

관련 태그 뉴스

동아사이언스 SNS로
최신 소식을 받아 보세요!

  • 과학동아
    과학동아페이스북 과학동아카카오스토리 과학동아트위터
  • 과학동아천문대
    과학동아천문대페이스북
  • 어과동TV
    어과동TV페이스북
관련 태그 뉴스

동아사이언스 SNS로
최신 소식을 받아 보세요!

  • 과학동아
    과학동아페이스북 과학동아카카오스토리 과학동아트위터
  • 과학동아천문대
    과학동아천문대페이스북
  • 어과동TV
    어과동TV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