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열대 우림의 가뭄 막는 숨은 공신들

2019.01.13 09:00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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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흰개미들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열대 우림에서 서식지로 잘게 저작한 잎을 운반하는 모습을 실었다. 개미들이 잎사귀의 셀룰로스를 분해하는 활동은 가뭄 기간에도 계속된다.

 

중국 홍콩대와 영국 자연사박물관, 영국 리버풀대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흰개미가 가뭄이 열대 우림에 미치는 악영향을 완충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11일자에 발표했다. 분해된 잎 덕분에 토양에 수분이 많아지고 영양분의 균형을 유지해 식물이 잘 자라게 하는 등 결과적으로 생태계의 복원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2015~2016년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극심한 가뭄 동안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열대 우림에서 흰개미의 활동을 추적 관찰했다. 실험적으로 특정 구역에는 흰개미가 오갈 수 없도록 막고 흰개미가 있는 구역과 비교했다. 

 

그 결과 흰개미가 활동을 하는 구역은 가뭄에도 불구하고 잎의 분해와 영양소 순환, 토양 수분, 모종 생존률이 높았다. 이런 효과는 흰개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케이트 파르 리버풀대 교수는 “흰개미가 숲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가뭄과 기후변화 영향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논문의 제1저자인 루이스 애쉬톤 홍콩대 교수(영국 자연사박물관 연구원)는 “흰개미의 개체 수가 인간 활동에 의해 감소한다면 해당 지역은 가뭄에 매우 민감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르 교수도 “개미는 굉장히 작은 존재지만 이들이 군집을 이루면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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