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살아있는 사람 폐· 뇌사자 팔·다리 이식 가능해진다

2019.01.0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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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제공

 

살아있는 사람의 폐와 뇌사자의 팔·다리를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담은 '장기 이식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곧 공포 후 시행된다. 


개정안은 장기이식을 할 수 있는 범위에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기증받은 폐와 뇌사자에게서 기증받은 손‧팔‧발‧다리를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에는 생존자로부터 신장·간장·골수·췌장·췌도·소장등 6종 장기만 적출이 가능했다. 뇌사자에게서 기증받은 폐가 있을 때만 폐 이식 수술이 가능했다. 뇌사자는 폐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뇌사자의 폐를 이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살아있는 사람의 폐가 추가되면서 적출할 수 있는 장기는 모두 7종으로 늘었다.

 

미국, 영국, 일본은 생존자의 폐를 떼어내 장기이식을 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1993년 미국에서 생체 폐이식이 진행됐다.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에 따르면 영국은 현재 생존자의 폐를 이식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고 드물지만 생체 폐이식이 행해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98년부터 2011년 사이에 시행된 생체 폐이식의 5년 생존율이 88.8%로 생체 폐이식이 꾸준히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11월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폐 이식팀이 생체 폐 이식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당시 의료진은 학회와 정부기관, 국회에 생체 폐 이식 수술의 의료윤리적 검토를 호소해 이식 수술이 가능했다.

 


 

이미 많은 의료선진국들에선 생체 폐이식을 허용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폐와 관련된 질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예정이다.-게티이미지뱅크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형태의 장기 기증 및 이식 사례가 증가하면서 관련법 정비는 시급한 문제였다. 실제로 국내 장기이식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1573건에서 2017년 4195건으로 약 2.6배 증가했다. 국립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국내에서 뇌사자의 폐를 기증받기 위해 대기하는 평균기간은 1456일로 나타났다.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3만4770명이 장기이식수술을 받았고 11만4000명의 사람이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에 20명의 사람이 장기이식 수술을 기다리다 숨지고 있는 것으로 낱났다. 

세계 각국도 장기이식에 관한 법률을 정비하고 있다. 미국은 ‘표준장기기증법’, 독일은 ‘장기 등의 기증, 적출 및 이식에 관한 법률’, 일본은 ‘장기의 이식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장기이식과 관련된 사안들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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