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전쟁,폐플라스틱에 맞선 연구…올해 국민을 웃고 울린 10大 뉴스

2018.12.26 14:41

과총 올해 10대 과학뉴스

국민·전문가 7831명 참여

이미지 확대하기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2018년 올해의 과학기술 뉴스를 발표하고 있다. -윤신영 기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2018년 올해의 과학기술 뉴스를 발표하고 있다. -윤신영 기자

미세먼지와의 전쟁과 폐플라스틱 문제,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갈등이 올해 국민과 과학기술인들이 뽑은 10대 뉴스에 선정됐다. 반도체와 차세대 배터리 등 실용적인 과학기술도 올해를 빛낸 과학기술 분야 성과로 평가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6일 오전,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 분야 국내 전문가 36명이 참여한 자체 선정위원회와 과학기술인 및 일반인 7831명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 결과를 종합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발표했다.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는 과학 뉴스 분야와 연구개발(R&D) 성과의 두 분야로 나뉘어 선정됐다. 두 분야 모두 1위는 환경 이슈가 차지했다. 과학 뉴스 분야에서는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과기계가 나섰다는 뉴스가, 연구개발에서는 미생물로 플라스틱을 제조하거나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소식으로 꼽혔다. 

 

미세먼지와의 전쟁은 국경과 분야를 초월한 이슈지만, 과학기술이 원인 규명과 해결책 제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위로 꼽혔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아직 미세먼지 배출원이나 2차 미세먼지 생성 과정 등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이런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하고, 사전 예방 대책을 찾는 등 과학계가 나서야 할 일이 많이 있다는 점이 이번 선정의 배경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경과 분야를 초월한 이슈지만, 과학외교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올해 최고의 과학기술 분야 뉴스로는 그 밖에 미세플라스틱 등 플라스틱의 역습, 지난 11월 이뤄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75t급 엔진 시험발사 성공, 논란이 된 탈원전·신재생에너지가 꼽혔다. 총 4건 중 3건이 환경과 에너지 이슈로, 이 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특히 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올해 선정된 주요 이슈를 한 마디로 꿰뚫는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이라며 “경제적 불안정성 등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시선이 반영된 결과 같다”고 말했다.

 

총 6개가 꼽힌 연구개발 성과분야에서도 환경 이슈가 1위를 차지했다. 미생물로 플라스틱을 제조하거나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이 큰 지지를 받았다. 그 외에 리튬이온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2배 이상 넘어서고 1200회 이상 충방전을 해도 초기 대비 80% 이상의 성능이 유지되는 새로운 리튬금속이온전지 개발 등 차세대 에너지기술과, 상용화에 근접한 대면적 세라믹 연료전지 개발도 꼽혔다. 넓은 의미에서 환경 및 에너지 기술이다.

 

이미지 확대하기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사진 제공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사진 제공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산업에서는 ‘맏형’이지만 학계나 연구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던 반도체의 부상도 눈부셨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2세대 1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최첨단 모바일 D램 기술 개발에 성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D램은 영화 11편을 1초에 처리해 속도와 생산성을 2배 혁신했다. 반도체 소자를 여러 층 쌓아 크기를 줄이고, 1만 번 이상 휘어도 성능이 유지되는 초소형 플렉서블 반도체 기술도 꼽혔다. 임기철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는 “경제적 위기가 오고 있다는 진단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따른 기술 추격론이 가시화되면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마지막 성과는 한국인 표준 뇌지도를 활용한 치매 예측 기술의 의료기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소식이다. 한국인 1000여 명의 정밀 MRI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별 남녀 표준 뇌지도를 만들고, 이를 통해 자동으로 치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바이오·의학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이번 10대 국내 과학뉴스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자연의 원리 등을 밝히는 기초 연구보다는 기술 개발과 상용화 성과 등이 주를 이룬 점도 눈길을 끈다. 10대 뉴스 중 자연과학 분야의 순수연구라고 꼽을 만한 성과는 없었다. 최종 선정 직전까지 오른 연구개발 성과 분야 후보 18개 중에서도 ‘개발’, ‘특허’, ‘상용화’ 등의 단어가 들어간 주제가 11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 회장은 “선정시 선정위원회는 개입을 하지 않았다”며 “삶의 질이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과학기술이 반응했다는 사실이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은 연세대 의대 교수는 "예를 들어 치매 기술의 경우, 응용 연구지만 내부에 뇌과학에 대한 여러 기초 연구를 포함하고 있어 기초과학도 포괄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는 한 해의 연구개발 성과를 결산하고, 과학기술혁신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높이고자 과총이 2005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과학기술 및 인문 사회 분야 전문가 36명의 전문가로 이뤄진 선정위원회의의 심사와 일반 국민의 모바일 투표 결과를 종합해 선정한다. 올해 모바일 투표에 참여한 7831명 중 과학기술계 종사자는 67.5%인 528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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