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만명의 '동심'에 과학을 심었다…개관 1년 맞은 국립어린이과학관

2018.12.21 18:41
국립어린이과학관 ‘에너지 숲’. 공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을 관찰하면서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는 과학 원리를 익힐 수 있다. - 국립어린이과학관 제공
국립어린이과학관 ‘에너지 숲’. 공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을 관찰하면서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는 과학 원리를 익힐 수 있다. - 국립어린이과학관 제공

서울 도심 한복판에 문을 연 국립어린이과학관이 이달 21일로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국립어린이과학관을 거쳐 간 관람객은 총 33만 명에 이른다. 개관 당시 추산했던 연간 예상 관람객 수(22만 명)를 훌쩍 넘어선 셈이다. 국립어린이과학관은 도심에서 어린이들이 만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 창경궁 옆에 위치한 국립어린이과학관은 1962년 국내 첫 과학관으로 설립된 국립서울과학관을 리모델링했다. 2015년 착공해 2년 여 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21일 문을 열었다. 너무 낡아 철거될 뻔한 과학관을 원로 과학자들의 청원에 따라 국내 첫 어린이 전용 국립과학관으로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국립어린이과학관에 따르면 개관 후 1년 동안 월평균 2만7306명, 일평균 926명으로 총 33만574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이 중 어린이 관람객 15만2466명 가운데 초등학생 이상이 53.3%(8만1205명), 유아가 46.7%(7만1261명)으로 나타났다. 단체의 경우 유치원·어린이집 416개, 초등학교 96개 등 총 558개 단체(2만8043명)가 과학관을 방문했다.

 

국립어린이과학관 상설전시관 내부. - 국립어린이과학관 제공
국립어린이과학관 상설전시관 내부. - 국립어린이과학관 제공

국립어린이과학관은 구경하는 과학관이 아니라 아이들이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굴리며 체험하고 느끼는 과학관을 표방하고 있다. 이 덕분에 개관 당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3층 규모에 4858㎡(1472평)에 이르는 전시 공간에는 4D영상관, 천체투영관, 생태온실 등 70여 가지 체험형 전시물이 전시돼 있다.

 

핸들을 돌려 물을 높은 곳으로 끌어올린 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을 보면서 중력의 원리를 배우고 라디오의 볼륨을 직접 조절하면서 스피커 위에 뿌려진 가루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것을 관찰하며 주파수의 개념을 익힐 수 있는 전시물은 이제 대표 전시물이 됐다. 전시공간 자체도 감각놀이터, 상상놀이터, 창작놀이터 등 ‘놀이 속 과학’을 표방했다. 

 

또 다른 인기 코너는 상설전시관의 ‘에너지 숲’이다. 키네틱 아티스트인 김동원 작가가 2년간 공 들여 만든 기계장치들이 방 안을 가득 메웠다. 공이 높은 곳에서 다양한 기계적 요소를 따라 낮은 곳으로 내려가면서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는 과학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됐다. ‘쥬스야 변해라 얍!’ ‘도와줘요 자석맨’ ‘나는야 동물박사’ 등 다양한 주제로 과학실험을 하는 그룹 체험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랩’ 역시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다채로운 과학문화행사도 눈에 띈다. 4월과 5월에 열린 ‘사이앤조이 페스티벌’에는 5일간 전국에서 총 3137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야외 과학체험마당과 사이언스 매직쇼, 천체 관측, 과학 강연 등이 이어졌다. 7~8월 여름방학 기간에는 과학 영화와 목공 체험 등으로 구성된 특별 체험 프로그램인 ‘들썩들썩 과학관’을 운영했다.

 

국립어린이과학관이 올해 11월 서울 종로구 창신소통공작소에서 개최한 특별관측회. 밤하늘의 달과 토성, 화성 등을 보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 국립어린이과학관 제공
국립어린이과학관이 올해 11월 서울 종로구 창신소통공작소에서 개최한 특별관측회. 밤하늘의 달과 토성, 화성 등을 보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 국립어린이과학관 제공

9월과 10월에는 각각 창경궁에서 밤하늘의 달과 토성, 화성 등을 보는 특별관측회인 ‘달밤에 과학’과 혜화동 일대에서 과학관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아이들 거리축제-거리 속 과학놀이’가 열렸다. 현재는 애벌레부터 성충까지 애벌레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직접 곤충을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 특별전인 ‘꿈틀이네 방’을 운영 중이다.

 

어린이들의 안전과 쾌적한 관람을 위해 도입된 관람 사전예약 시스템도 안정화 됐다. 국립어린이과학관은 1시간 단위로 하루 7회에 걸쳐 회당 250명으로 입장 정원을 제한하고 있다. 초기에는 관람객을 100% 사전예약을 통해 받았지만 현재는 인터넷을 통한 사전 예약 60%, 현장 발매 40%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올해 5월 현장 자동 발권기를 도입해 영화 티켓처럼 관람객이 원하는 시간대의 입장권을 편리하게 끊을 수 있도록 했다.

 

박혜현 국립어린이과학관장은 “첫 해에는 시범적으로 다양한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봤다”며 “내년에는 인기를 끌었던 코너를 좀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어린이과학관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내년 1월 6일까지 동화와 로봇 체험을 연계한 특별전 ‘나무인형의 꿈-피노키오, 로봇이 되다!’를 개최한다. 오는 16일과 23일에는 로봇과 함께 놀면서 코딩을 배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 ‘로봇체험교실’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새로 시작된 생태온실 곤충 체험전 ‘꿈틀이네 방’. - 국립어린이과학관 제공
지난달 새로 시작된 생태온실 곤충 체험전 ‘꿈틀이네 방’. - 국립어린이과학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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