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윤리 제정에 앞다퉈 나서는 美中日

2018.12.19 07:00
인공지능(AI)이 가져야 할 윤리 규범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나서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인공지능(AI)이 가져야 할 윤리 규범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나서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일본 정부가 이달 13일 ‘인간 중심의 AI 사회 원칙 검토회의’를 열어 총 7개의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인간 중심’과 ‘기업의 책임’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일본은 이를 토대로 AI 윤리에 대한 국제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달 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일본은 AI 보급의 새로운 규칙 만들기를 주도하겠다”고 말하며 향후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정할  AI윤리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정부는 ‘무간섭’이 원칙이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기술 고문은 올해 5월 AI 관련 인사를 대거 초청한 회의에서 “라이트 형제가 처음 비행에 성공했을 때도 정부는 나서지 않았다”며 무간섭 원칙을 시사했다. 대신 연구단체들과 기업이 자신들의 윤리 규정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연구단체 ‘퓨처 오브 라이프’는 작년 1월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AI만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실로마 AI 원칙’을 제정했다. 고(故)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등이 지지를 밝혔다.  세계 각국이 AI를 위한 윤리 규범 마련에 한창이다.

 

●美 기업에 맡겨, 日 정부가 윤리 제정, 中 정부 체제와 윤리 충돌 

 

구글은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가 올해 6월 공식 블로그에 ‘구글의 AI:우리의 원칙’을 발표했다. 사회적으로 유익하고 편견을 피하며 안전하고 책임을 지며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과학적 우수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1월 ‘더 퓨처 컴퓨티드’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AI 기술과 관련 윤리적 원칙을 정의했다. 공정성과 포괄성, 안전성 및 안전, 투명성 , 프라이버시 및 보안, 책임성 등이 핵심이다.

 

최근 AI 분야의 첨단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이지만 윤리 규범 제정은 더딘 편이다. 체제 수호에 AI를 동원하고 있어 윤리 문제와 충돌하고 있다. 중국은 범죄자 수색을 위해 2015년부터 ‘천망’이라는 스마트 감시 체계를 도입했다. AI 기반 2000만대가 넘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행인의 특성을 파악해낸다. 중국 정부는 사생활 감시 우려의 목소리를 묵인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정보를 검열하는데도 AI가 쓰이고 있다.

 

● 한국도 분주... 정부·민간 AI 윤리 만들어

 

한국도 AI 윤리 제정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쓰고 있다. 사진은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와 대국했던 이세돌 9단.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국도 AI 윤리 제정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쓰고 있다. 사진은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와 대국했던 이세돌 9단.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국은 2007년 세계 최초로 ‘로봇 윤리헌장’의 초안을 정부에서 만들었다. 로봇과 사용자, 제조자들이 지켜야 할 윤리 규정을 담았다. 당시는  빠르게 발전하는 로봇 산업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었다. 정부는 AI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AI 윤리헌장 제정을 올해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다. 정부 차원의 AI 서비스에 필요한 윤리원칙도 만든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13일 인공지능 서비스가 준수해야 할 윤리 기준과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도 AI 윤리 제정을 주도하고 있다. AI에 대한 원칙을 작성하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인공지능 전문가그룹은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 12일 이 그룹은 ‘AI에 대한 일반원칙’과 ‘정책결정 지원 원칙’ 권고안 구성에 합의하기도 했다.

 

국내 민간 기업도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 1월 국내 기업 최초로 AI 윤리 원칙인 ‘카카오 알고리즘 윤리 헌장’을 제정해 발표했다. 인류의 편익과 행복을 추구한다는 지향 아래 차별 방지, 사회 윤리에 근거한 학습 데이터 운영, 알고리즘의 독립성,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 방침 등이 담겼다. 카카오는 지난달 유네스코 본부가 개최한 AI 정책 포럼에 윤리헌장을 발표해달라 초청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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