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 전력공급 장치 국내 기업이 만든다

2018.12.13 19:52
비츠로테크는 유럽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중국 핵융합연구소 등을 제치고 사업을 따내 이달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카다라쉬에 위치한 ITER 국제기구 본부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 핵융합연구소 제공
비츠로테크는 유럽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중국 핵융합연구소 등을 제치고 사업을 따내 이달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카다라쉬에 위치한 ITER 국제기구 본부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 핵융합연구소 제공

세계 7개국 공동으로 차세대 핵융합에너지 개발을 위해 건설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필요한 핵심 전력공급장치를 국내 기업이 제작하게 됐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ITER 국제기구에서 직접 발주한 145억 원 규모의 ITER ‘내벽코일(IVC) BUSBAR’ 시스템 설계 및 제작 사업을 국내 전력부품회사인 비츠로테크가 경쟁을 통해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IVC BUSBAR는 핵융합로 내부에 만들어지는 초고온 플라스마의 불안정성을 제어하기 위한 내벽코일에 전류를 전달하는 장치로 주요 전력공급장치 중 하나다.

 

비츠로테크는 유럽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중국 핵융합연구소 등을 제치고 사업을 따내 이달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카다라쉬에 위치한 ITER 국제기구 본부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비츠로테크는 2022년까지 IVC BUSBAR의 설계 및 검증, 단계별 장치 공급을 수행하게 된다.
 
ITER는 무한한 태양에너지의 근원인 태양 중심의 핵융합 반응을 인공적으로 일으켜 전력을 얻는 핵융합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실험장치다.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실험장치로 ‘땅 위의 인공태양’으로도 불린다. 유럽연합(EU)과 한국,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2007년부터 공동 건설 중이다. 현물을 포함한 사업 예산은 EU가 45.46%, 나머지 6개국이 각각 9.09%씩 분담한다.
 
비츠로테크는 핵융합연을 중심으로 한 국내 연구진이 독자 개발한 ‘한국형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대전력 저장 공급장치 및 가열장치 빔라인 시스템 등의 제작, 설치 등 경험이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ITER 국제기구로부터 65억 원 규모의 진단장치 기계 제작 및 시험 사업을 수주하는 데도 성공한 바 있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토카막 상상도. 고에너지 중성자를 충돌시켜 열을 내는 중성입자빔가열장치(NBI) 등으로 플라즈마를 평균 1억5000만 ℃까지 가열해 핵융합 반응을 유도한다. - 자료: ITER 국제본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토카막 상상도. 고에너지 중성자를 충돌시켜 열을 내는 중성입자빔가열장치(NBI) 등으로 플라즈마를 평균 1억5000만 ℃까지 가열해 핵융합 반응을 유도한다. - 자료: ITER 국제본부

핵융합연은 “이번 ITER 국제기구 사업 수주는 국내 산업체가 그동안 핵융합 연구 참여를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노성주 비츠로테크 해외영업 본부장은 “기존 핵융합 사업 참여를 통해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ITER의 성공적인 건설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주 성과를 포함해 ITER 사업 수행 과정에서 국내 산업체 및 연구 기관이 ITER 국제기구 및 타 참여국으로부터 수주한 사업의 규모는 2007년 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누적 총 5925억 원(총 117건, ’07.2~‘18.11)에 달한다. 한국의 ITER 사업 참여 기반이 된 KSTAR 장치 건설비용(3090억 원)의 2배에 가깝다. 
 
정기정 핵융합연 ITER한국사업단장은 “ITER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일 뿐만 아니라 초대형 첨단 연구시설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동안 국내외 핵융합 연구 참여로 높은 기술 역량을 지닌 국내 산업체들이 ITER 국제기구와 타 회원국에서 발주되는 사업 수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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