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 거울에 손을 대자 유튜브가 뜬다

2018.12.14 16:46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인식 교수 연구팀은 주변 사물을 터치스크린처럼 쓸 수 있는 신개념 터치 입력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거울에 기술을 적용해 시연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부터 신인식 교수, 김효수 연구교수, 아니쉬 석사과정생 -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인식 교수 연구팀은 주변 사물을 터치스크린처럼 쓸 수 있는 신개념 터치 입력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거울에 기술을 적용해 시연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부터 신인식 교수, 김효수 연구교수, 아니쉬 석사과정생 -KAIST 제공

거울에 손가락을 갖다대면 보고 싶은 동영상을 보거나 각종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작동시킬 수 있는 터치스크린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KAIST 전산학부 신인식 교수와 김효수 연구교수 연구팀은 물체를 두드릴 때 나는 소리를 이용해 주변 사물을 입력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터치 사운드 입력 기술로 불리는 이 기술을 스마트TV나 거울에 적용하면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닌 터치스크린으로 기능을 바꿔준다. 책상이나 벽을 키보드처럼 두드려 문자나 메일도 쓸 수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17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에서 평균 0.4㎝ 이내의 오차를 보였다. 나무, 유리, 아크릴 같은 다양한 재질 위에서 소음이 변하는 상황에서도 항상 1㎝ 이내의 오차를 보였다.

 

물체를 ‘톡’ 하고 두드리는 소리는 다양한 주파수의 소리가 한데 섞여 있다. 고체 표면에서 전달될 때 주파수에 따라 다른 속도로 전달되는 ‘분산 현상’을 겪는다. 주파수별로 소리가 도달하는 시간은 소리가 전달되는 거리에 비례해 차이가 난다. 이런 방식으로 소리를 주파수별로 나눠 분석하면 소리가 어디서 났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분산 현상’을 이용하기 위해 고체 표면을 통해 전달된 소리를 스마트폰에 녹음하고 주파수별로 소리의 도달 시간 차이와 소리 전달 거리 간의 관계를 파악했다. 이 값을 이용해 터치 입력 위치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10초 이내의 간단한 조정만으로도 사물을 터치스크린으로 바꿔준다. 기존 기술은 터치를 입력한 위치를 파악하려면 각 위치에서 나오는 소리를 일일이 분석해야 했다. 물체가 바뀔 때마다 수백 초가 소요되는 작업이다.

 

연구팀은 지난 11월 열린 모바일 및 센싱 분야 국제학회인 ‘미국컴퓨터협회 센시스’에 이 기술을 발표해 ‘베스트 페이퍼 러너-업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신 교수는 “주변 사물을 터치스크린처럼 사용하면 재미있고 유용한 앱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마이크 장치 3~4개만 설치하면 손가락으로 입력이 가능한 새로운 터치 인터페이스 기술이다”고 말했다.

 

기술 시연 영상은 아래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cps.kaist.ac.kr/research/ubitap/ubitap_demo.m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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