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물학 디지털 화석으로 부활한다

2018.12.11 15:11

트리케라톱스의 두개골을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촬영했다.-스미소니언국립자연사박물관 제공
트리케라톱스의 두개골을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촬영했다.  미국 스미소니언국립자연사박물관 제공

화석은 고대 생물의 모습뿐 아니라 생물이 살았던 시대의 환경 정보를 담고 있다. 하지만 화석은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칫 손상될 위험이 있다보니 매우 다뤄져야 한다. 고고학자들은 이런 이유로 발견된 화석을 디지털 정보로 바꾸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9일 영국 BBC에 따르면 미국 스미스소니언국립자연사박물관과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생물 화석 표본을 스캔해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게 제공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흔히 병원에서 환자 진료에 쓰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장치는 공룡 뼈 화석을 디지털 이미지로 바꾸는데 필요한 대표적 기술이다. 에밀리 레이필드 영국 브리스톨대 고생물학과 교수는 “발견된 뼈가 어느 정도의 힘을 지탱했는지 알기 위해 압력을 가하면 부서질 위험이 크다”며 “화석을 디지털 이미지로 만들면 고대 동물의 능력을 정밀하게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몸무게가 수십t에 이르는 공룡의 먹이와 생태 환경를 밝히는데도 이 정보가 활용된다. 

런던 자연사박물관 3D시각화실험실의 에이미 스콧 머레이 박사가 공룡의 두개골을 디지털화하기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 장비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런던자연사박물관 제공
런던자연사박물관 3D시각화실험실의 에이미 스콧 머레이 박사가 공룡의 두개골을 디지털화하기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 장비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런던자연사박물관 제공

고고학계에선 고대 생물과 당시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하려면 화석 자료를 디지털 데이터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찰스 마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통합생물학과 교수 연구진은 지난 8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워싱턴주에서 발견된 고고학적 정보가 디지털화된 정보보다 23배나 많다는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 3개 주와 관련된 고고학 데이터베이스에는 현재 공헌자 410명의 이름과 화석 발견지 19만 4000곳, 분류군 37만1000개, 화석 표본 137만 개가 등록됐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 흩어져 있는 박물관에는 이보다 23배 많은 표본과 그에 대한 정보가 디지털로 정리되지 못한 채 쌓여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그만큼 발굴된 고고학적 자료들이 디지털화되지 못하고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한채 박물관 한구석에 방치돼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묻혀있는 고고학 정보를 디지털 정보로 바꾸는 작업을 일종의 혁명이라고 불렀다. 마셜 교수는 논문에서 “전 세계로 확대해 보면 우리는 실제 가지고 화석 정보의 오직 3~4% 정도만 디지털 자료로 바꿔 활용하고 있다”며 “이런 표본들의 자료를 컴퓨터 데이터로 바꾸는 디지털 혁명이 완성돼야 더 폭넓은 고고학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시 홀리스 스미스소니언국립자연사박물관 콜렉션 매니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만 약 4000만 개의 화석 표본이 있다”며 “박물관에 갇혀있던 화석 표본들이 디지털화를 통해 속속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속도라면 이를 완성하는 데는 약 50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더 빨리 작업을 완수할 방안을 마련해 화석 자료의 디지털 혁명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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