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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읽어주는 언니] 간지럼은 왜 탈까?

2018년 12월 06일 14:00

 

사람은 왜 간지럼을 탈까. 간지럼과 비슷한 가려움은 설명하기 쉽다. 가벼운 자극이라도 문지르거나 긁는 반응을 해야 곤충이나 기생충 같이 몸에 해로운 것을 1차적으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지럼은 딱히 타지 않는다고 해서 살아가는 데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

 

이미지 확대하기일러스트 우아영 기자
일러스트 우아영 기자

진화적으로 간지럼을 갖게 된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먼저 서로 간에 친밀해지는 작용을 한다는 해석이 있다. 가벼운 스킨십을 통해 부모자식 간이나 형제 간에 유대감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고통스러운 방법인가가 의문으로 남는다.

 

그래서 두 번째로 등장한 가설이 방어 능력 학습이다. 우리가 쉽게 간지럼을 타는 목, 겨드랑이, 옆구리 등은 취약점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의 취약점을 가볍게 건드리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취약부위를 알고, 방어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지 확대하기일러스트 우아영 기자
일러스트 우아영 기자

그래서일까.똑같이 간질이는 자극이어도 내가 할 땐 웃음이 나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간질이는 것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사라-제인 블레이크모어 교수는 1998년에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스스로 간질일 때와 남이 간질일 때의 뇌 반응을 비교했다. 분명한 차이를 보인 곳은 소뇌였다. 소뇌는 어떤 감각의 결과를 예측하는 역할을 하는데, 내가 나를 간질일 때는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소뇌의 반응도 적다. 

 

남이라고 전부 간지럼을 타는 것은 또 아니다. 블레이크모어 교수는 로봇으로 간질이는 실험도 했는데 이때 실험 참가자는 간지럼을 타지 않았다. 눈으로 본 로봇의 움직임은 예측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로봇도 예상을 벗어나도록 속도나 범위를 계속 변화시키면 그땐 간지럼을 탔다.

 

뿐만 아니라 나를 간질이는 대상이 나와 어느 정도 친밀한지, 그리고 그때의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서도 간지럼은 웃음이 될 수도, 짜증이 될 수도, 공포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간지럼을 ‘정서적 감각(emotional sensation)’이라고도 부른다.

 

 

관련기사 : 과학동아 2018년 12월 [Tech & Fun] 왜 어떤 간지럼은 고문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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