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핀타섬 마지막 코끼리거북 '외로운 조지', 장수비밀 밝힐 길 열었다

2018.12.04 14:00

 

찰스다윈연구소에서 쉬고 있는 ‘외로운 조지’. 2012년에 숨을 거둬 이 거북이 속한 핀타섬육지거북은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살던 ‘외로운 조지’. 2012년에 숨을 거두며 이 거대거북의 종인 핀타섬육지거북은 멸종했다. -putneymark(W) 제공

코끼리거북 '외로운 조지'는 갈라파고스 제도의 섬마다 다른 코끼리거북의 여러 아종(亞種) 가운데 핀타섬에서만 살아온 '켈로노이디스 니그라 아빙도니'종의 마지막 개체였다. 조지는 1972년 핀타 섬에서 헝가리 과학자에 의해 발견된 이후 사육장에서 자라다 2012년 6월 숨을 거뒀다.

 

조지는 자손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이 거북 아종은 공식 멸종됐다. 조지는 인근 울프 화산 출신인 근연종 암컷과 15년간 한 울타리 안에서 살며 짝짓기까지는 성공했으나 암컷이 낳은 알들은 모두 무정란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조지는 사후 6년만에 노화 연구의 새로운 길을 열며 다시 부활했다. 아달기사 카콘 미국 예일대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과 교수와 카를로스 로페즈 오틴 스페인 오비에도대 분자생물학과 교수는 조지와 몸집이 큰 바다거북의 유전자를 연구해 노화를 억제하는 후보 유전자들을 찾아냈다는 연구결과를 이달 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에 발표했다.

 

조지가 숨질 당시 정확한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100살은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와 같은 아종의 최대 수명은 200살이다. 거대거북은 평균 80~120년 산다. 

 

연구진은 핀타섬의 코끼리거북과 인도양에 유일하게 남은 거대거북 종인 알다브라 육지거북의 유전자를 분석해 이들 거북이 긴 수명을 가지는 이유를 연구했다. 먼저 조지와 알다브라 육지거북의 전체 게놈 정보를 해독했다. 유전자 중 노화와 관련있다고 알려진 후보 유전자들을 다른 척추동물들인 포유류, 어류와 다른 파충류 종의 유전자와 비교해 어떤 유전자가 발현됐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몸집이 큰 바다거북에서만 대사 조절, 면역 기능, 수명에 관여하는 텔로미어(염색체의 가장 끝 부분)의 소모, 세포 간 상호작용,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같은 노화와 연관된 유전자 일부가 과도하게 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명이 길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들 거북에선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가 많이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들 거북이 암에 걸린 사례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몸에서 발견되는 암을 막는 유전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로페즈 오틴 교수는 “조지의 유전자 500개를 분석한 결과 6개의 노화 특성과 관련된 유전자를 찾았다”며 “노화 연구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카콘 교수는 “외로운 조지는 여전히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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