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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운의 곤충記]미세먼지 없는 호주 곤충들은 자신이 행복한 줄 알까?

2018년 11월 29일 07:30

‘마음껏 숨 쉬고 싶다!’ 이 말이 이렇게 간절한 소원이 될 줄은 몰랐다.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코 점막이나 입안에서 조차도 걸러지지 않는다 하니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곳은 울울창창한 숲밖에 없는 것 같다. 자욱한 미세 먼지, 희뿌연 초미세 먼지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던 한국을 떠나 울창한 열대 우림을 간직한 호주 국립공원, 블루 마운틴에 서자 저절로 심호흡을 한다. 몸 속 켜켜이 쌓여있던 답답한 먼지가 한 번에 씻겨가듯 시원하다.

 

이미지 확대하기시드니의 마운트 아난 식물원
시드니의 마운트 아난 식물원

 

이미지 확대하기시트러스 청동노린재(Musgraveia sulciventris)
시트러스 청동노린재(Musgraveia sulciventris)
이미지 확대하기진녹색매미(Cyclochila australasiae)
진녹색매미(Cyclochila australasiae)
이미지 확대하기목화광대노린재 애벌레(Tectocoris diophthalmus)
목화광대노린재 애벌레(Tectocoris diophthalmus)
이미지 확대하기목화광대노린재 어른벌레(Tectocoris diophthalmus)
목화광대노린재 어른벌레(Tectocoris diophthalmus)
이미지 확대하기긴날개멸구과
긴날개멸구과

‘세이브 아우어 플래닛 투게더(Save Our Planet Together)’란 주제로 호주 국립공원과 식물원을 견학하는 기획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서식지외보전기관의 연구자들은 가는 곳마다 이구동성으로 “공기 참 좋다”, “눈이 시원하다”를 연발한다. 잔잔한 호수는 시(詩)고 하늘은 그림이며 넘실거리는 푸른 숲 속을 느긋하게 산책하는 사람은 신선인 것처럼 보인다. 

 

이미지 확대하기애기나방속(Amata trigonophora)
애기나방속(Amata trigonophora)
이미지 확대하기갈풀뱀눈나비(호주 고유종, Tisiphone abeona)
갈풀뱀눈나비(호주 고유종, Tisiphone abeona)
이미지 확대하기작은멋쟁이나비속( Vanessa kershawi)
작은멋쟁이나비속( Vanessa kershawi)
이미지 확대하기잎말이나방과
잎말이나방과
이미지 확대하기잎말이나방과
잎말이나방과
이미지 확대하기잎말이나방과
잎말이나방과
이미지 확대하기수염나방아과
수염나방아과

코와 입으로 호흡하며 혈관을 통해 산소를 운반하는 인간과 달리 곤충은 직접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기관계(Tracheal system)라는 특별한 호흡 기관을 갖고 있다. 기관계가 밖으로 노출된 것이 기문(氣門, Spiracle) 즉 숨구멍이다. 완전 변태를 하는 대부분 곤충들은 한 쪽 면에 9개씩 총 18개의 숨구멍을 몸에 갖고 있다. 숨구멍 입구는 섬모들이 모여 술(卹)을 형성해 호흡을 하는 동안 같이 들어오는 노폐물이나 먼지를 배출한다.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 인간처럼 마스크를 쓸 수 없어 몸속으로 실핏줄 같은 기관지를 더 만드는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 많은 곳의 곤충 기관지는 훨씬 더 복잡할 것이다. 

 

이미지 확대하기꽃술재주나방 숨구멍
꽃술재주나방 숨구멍
이미지 확대하기참나무산누에나방 제3배마디 숨구멍(x300)
참나무산누에나방 제3배마디 숨구멍(x300)
이미지 확대하기참나무산누에나방 제3배마디 숨구멍(x1000)
참나무산누에나방 제3배마디 숨구멍(x1000)

곤충의 숨구멍은 호흡뿐만 아니라 자신을 방어하는 도구로도 사용한다.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물질을 방출시키거나 호흡량을 조절하여 소리를 내어 천적을 쫓는 방어기구로도 사용한다. 혹은 숨구멍 자체를 강력한 경고 색으로 무장해 무기화하기도 한다. 곤충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숨구멍이다.

 

이미지 확대하기잎말이나방과 애벌레
잎말이나방과 애벌레
이미지 확대하기잎말이나방과 애벌레
잎말이나방과 애벌레
이미지 확대하기자나방과 애벌레
자나방과 애벌레
이미지 확대하기바퀴벌레 애벌레
바퀴벌레 애벌레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우리들도 이렇게 좋은데 6배나 많은 산소를 들여 마시는 곤충은 얼마나 편할까!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공기를 양껏 호흡하며 사는 호주 곤충들은 자신들이 행복한 줄 알까? 

 

이미지 확대하기바퀴벌레과
바퀴벌레과
이미지 확대하기비단벌레과
비단벌레과
이미지 확대하기나방 번데기 및 고치
나방 번데기 및 고치
이미지 확대하기좀잠자리과
좀잠자리과

※ 참조 : 국명은 편의상 필자가 영명과 학명을 근거로 이름 붙임.

 

※ 필자소개
이강운 곤충학자 (holoce@hecri.re.kr)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 (사)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 회장이며 국립인천대학교 매개곤충 융복합센터 학술연구 교수. 과학동아 Knowledge 칼럼 ‘애벌레의 비밀’을 연재했다. 2015년 ‘한국의 나방 애벌레 도감Ⅰ Caterpillars of Moths in Korea Ⅰ’(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2016년 캐터필러 Ι, 2017년 캐터필러Ⅱ(도서출판홀로세)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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