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나의 수면 지연 습관, SNS는 알고 있다

2018.11.17 14:00
트위터 로고

주중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지만, 주말만 되면 밤늦게까지 놀거나 아침 늦게까지 늦잠을 자는 사람이 많다. 이런 현상은 마치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몸의 규칙적인 리듬을 깬다고 해서 흔히 ‘사회적 시차’라고 불린다. 그런데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원이 낮의 길이 등 자연 조건이 아니라 휴가의 유무 등 사회적 조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클 러스트 미국 시카고대 분자유전학과 교수팀은 SNS 트위터를 사용하는 미국 시민 24만 6000명이 2012~2013년 두 해 동안 작성한 메시지를 수집한 뒤 분석해 생명과학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5일자에 발표했다. 이 두 해는 트위터가 정책을 통해 메시지 작성자의 작성 장소와 시간을 기록했던 때로, 연구팀은 메시지의 데이터만으로 사용자의 지역별, 시간별 수면 패턴을 추정할 수 있었다.

 

트위터는 140자(현재는 280자)의 단문을 사진이나 영상과 함께 간편하게 게시하는 SNS로, 사용자는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에 수시로 메시지(트위트)를 작성하는 특징이 있다. 반면 밤이 되면 잠이 들면서 작성 메시지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연구팀이 수집한 데이터로 이런 경향을 확인한 결과, 사용자가 잠이 드는 시점은 지역이나 요일, 시간에 따라 다 달랐다. 주말에는 모든 지역, 모든 시기에 잠드는 시간이 늦어졌다. 사람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사회적 시차를 갖고 사는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지역별, 계절별로 차이가 심했다. 따뜻한 서부 해안가 지역에서는 주중과 주말의 차이가 별로 없었다. 반면 중부와 동부는 차이가 컸다. 계절별로는 겨울인 2월에 가장 사회적 시차가 컸고, 여름인 6~7월에 가장 작았다. 흔히 여름에 낮이 길기 때문에 더 늦게까지 활동해 트위터 사용량도 늘 것이라고 보는데, 정반대인 것이다.

 

연구팀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주중 트위터 사용량이 늘어난 시기를 따로 분석했다. 그 결과 트위터를 밤늦게 사용하는 시기는 계절과 상관없이 주로 방학이나 휴가가 있는 시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학이 아닐 때 부모가 자녀를 위해 일찍 알람을 맞춰 두기에 밤에도 일찍 잠자리에 들지만, 방학이 되면 다음날 늦게 일어나도 된다는 생각에 밤늦게까지 활동이 늘었다. 그래서 봄방학이 있는 2월에 1~2시간씩 활동이 늦어졌다. 추수감사절 등 연휴 기간에도 급격히 활동 시간이 늘어났다. 여름 휴가의 경우에도, 똑같은 여름이지만, 휴가 전반기와 후반기의 패턴이 달랐다. 휴가 전반기에는 평균 약 40분 정도 늦게까지 활동했지만, 후반으로 가면 약 8분만 늦게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스트 교수는 “우리의 일주기리듬을 결정하는 것은 자연 환경과 조건이 아니라 사회적 압력”이라며 “실내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우리 삶에 태양이 미치는 영향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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