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cm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발자국 화석 진주에서 발견

2018.11.15 19:00
이번에 발견된 ′드로마에오사우리포미페스 라루스′를 복원한 모습. 참새 몸집의 작은 랩터 류 공룡으로 추정된다. - 사진 제공 김경수 교수/복원도 Dr. Anthony Romilio
이번에 발견된 '드로마에오사우리포미페스 라루스'를 복원한 모습. 참새 몸집의 작은 랩터 류 공룡으로 추정된다. - 사진 제공 김경수 교수/복원도 Dr. Anthony Romilio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한국에서 발견됐다. 랩터는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날렵한 몸짓과 지능적인 무리 사냥을 선보인 ‘벨로시랩터’ 등이 속한 소형 수각류 육식공룡이다. 정식명칭은 달리는 도마뱀이라는 뜻의 ‘드로마에오사우루스’다.


김경수 진주교대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과학교육과 교수)과 임종덕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관, 김동희 국립중앙과학관 연구관팀은 미국, 스페인, 호주, 중국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주혁신도시 내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길이 1㎝의 초소형 공룡 발자국을 확인하고, 이 발자국의 주인공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참새 몸집 크기의 세계 최소형 랩터라는 사실을 밝혀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5일자에 발표했다. 길이 1㎝ 발자국을 지닌 공룡은 2007년 경남 남해에서 발견된 육식공룡 미니사우리푸스가 있었는데, 랩터 류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1억1000만 년 전 지층인 ‘진주층’에서 발견된 알파벳 U자 모양의 발자국 18개를 연구했다. 발가락이 U자 또는 V자 형으로 두 개만 찍혀 있는 것은 랩터류 공룡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이 공룡은 앞다리를 든 채 뒷다리로만 걸으며 세 개의 뒷발가락 중 두 개만을 땅에 딛는다. 나머지 한 개의 발가락은 낫 모양으로 갈고리처럼 위로 들려 있어 땅에는 닿지 않는다. 이 발가락은 사냥에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된 발자국. - 사진 제공 김경수 교수
발견된 발자국. - 사진 제공 김경수 교수

연구팀이 이번에 발견한 발자국은 길이가 1㎝, 폭 0.4㎝로, 지금까지 발견된 랩터 발자국 가운데 가장 작다. 이전까지 발견된 랩터 중 가장 작은 것은 ‘마이크로랩터’로 몸집은 까마귀 정도 되고 발 길이는 2.5㎝였다.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의 주인공은 이보다 몸집이 작은 참새 크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성체의 크기가 참새 크기였는지, 어린 개체의 발자국이 남았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임종덕 연구관은 “1만1000년 전 이 지역에 마이크로랩터보다 더 작은 공룡이 살았을 수도 있고, 엉덩이까지의 높이가 약 4.5㎝인 어린 랩터가 활보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느 쪽이든 작은 발자국 화석이 남은 것은 희귀한 일로 평가된다. 김경수 소장은 “발자국 길이가 1인 소형 발자국 화석은 보존되기도 어렵지만 발견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대단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새 크기의 소형 공룡은 종류가 적기도 했고, 발자국이 호숫가 등에 남아도 쉽게 침식돼 화석이 되기 힘들다. 이 발자국 주인이 새끼 공룡이라 하더라도, 새끼 공룡은 성장 속도가 빨라 발자국이 드물다.


연구팀은 이 공룡에 ‘드로마에오사우리포미페스 라루스(Dromaeosauriformipes rarus)’라는 이름을 붙였다. ‘드로마에오사우루스 류 공룡과 발 형태가 비슷한, 희귀한 공룡’이라는 뜻이다.

 

소형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근거로 복원한 소형 랩터 공룡의 모습(좌)과 랩터 발자국 화석의 3D 이미지. -사진 제공 김경수 교수/그래픽 Lida Xing
소형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을 근거로 복원한 소형 랩터 공룡의 모습(좌)과 랩터 발자국 화석의 3D 이미지. -사진 제공 김경수 교수/그래픽 Lida X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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