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 과기장관회의] 2022년까지 신규·기존 포함 9만5000명 4차 산업혁명 인재로 양성

2018.11.14 11:30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역량을 쌓은 신규 인재와 기존 직무에서 전환된 인재 9만5497명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졸업예정자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야의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AI대학원을 6개로 늘리는 등 기업 현장에 필요한 신규 인력을 육성하기로 했다. 대학원생을 비롯해 여성과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해외 유치를 통해 4차 산업혁명 대응 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의장 이낙연)를 열고 이런 내용의 ‘4차 산업혁명 대응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ICT) 인재성장 지원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을 잘 이해하고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가 점점 강조되고 있는 반면 국내 현실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마련됐다.  세계 최대 컨설팅회사 매킨지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세계 노동자 15~30%가 자동화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으며 3억7500만명이 직업을 전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력 수요도 단순 업무보다는 소프트웨어 역량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인재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주요국들은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 중심으로 혁신적인 인재 성장 모델을 도입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인재정책 틀을 바꾸고 있다. 

 

미국에서는 기존 대학 교육 형태의 틀을 깬 캠퍼스 없는 융합기반 혁신대학인 ‘미네르바 스쿨’이 등장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는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학업 지원, 학과가 아닌 새로운 교육과정 운영단위 창설과 재구조화를 추진하는 등 대학들도 바뀌고 있다. 프랑스도 소프트웨어 분야 혁신 교육기관인 ‘에콜42’ 설립해 교수나 강사의 통제 없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해 단계별 코딩 기술을 습득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과 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인재 및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일본도 최근 경제 호황이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재육성과 교육시스템의 범국가적인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신산업구조비전을 발표하고 지능정보사회에 요구되는 인재상·역량을 도출하고 초등학교 코딩교육 필수화, 대학교육 개편, 재교육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신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수준을 보유한 우수인재를 단기간에 확보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AI인재 10만명 배출을 위한 바이두의 ‘윈즈 아카데미’, AI 산학기관으로 세계적 인재를 영입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다모 아카데미’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국내 기업 현장에서는 당장 AI 같은 신기술 분야 경력이 있는 현장 인재를 확보하기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해 문제 해결력이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 교육시스템으로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회사에서 일하는 인재를 위한 전환 교육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에 따라 △청년·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인재 집중육성 △이공계, 여성·고경력자, 해외인재 등 기존 인재 대상 직무역량 강화 △이공계 대학 연구·교육 혁신 △범부처 인재성장 지원체계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먼저 기업에서 부족한 인재 확보를 위해 2022년까지 졸업예정자 취준생 1만4000명을 대상으로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의 실무 교육과정을 신설 운영키로 했다. 2022년까지 실습프로젝트 중심 소프트웨어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글로벌 AI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AI대학원을 내년에는 3곳, 2022년에는 6곳을 지원해 산업계 리더와 글로벌 연구자 5000명을 육성하기로 했다. 재직자와 실업자를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 전환 및 취업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스마트공장이나 스마트팜 같은 혁신선도사업 분야에서 필요한 인재를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한 부처별 계획도 공개됐다. 중소기업벤처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운영인력 5만명을, 보건복지부는 바이오헬스 분야에선 1만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계획을 내놨다. 
 
대학원생과 여성,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대학의 소프트웨어 융합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을 현재 25곳에서 내년에 35곳으로 넓히고 미래형자동차와 드론, 스마트공장을 연구하는 대학원을 지원키로 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장비 시설을 활용한 취업연계형 직무 훈련, 중소중경기업 채용을 약정한 연수를 통해 미취업자의 취업을 돕는  방안도 추진된다. 경력단절 여성 과학자의 현장 복귀와 고경력 퇴직자의 기업 컨설팅도 계속해서 지원키로 했다.

 

2022년까지 해외 한인 과학자와 외국인 과학자 1000명을 데려오는 유치계획도 추진된다. 현재 최대 1년까지 지원기간을 5년으로 늘리고 인건비를 1억2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늘려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3만9000명이 현장기반 역량을 닦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기존 과학기술 인력 3만9000명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공계 대학의 인재 양성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먼저 KAIST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과학기술 특성화대 연구와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무학과와 무전공제를 도입하고 문제해결 중심으로 초학제와 융합연구 프로그램이 확대된다. 일반대학의 이과대와 공과대 역량을 강화하기 연구중심대학 육성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이들 연구중심대학에는 학생연구원 봉급을 제공하는 등 청년 연구자 처우도 함께 개선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이런 인재성장 지원체계의 추진 현황과 개선방안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상정 보고하고 부처별 유형별 인력양성 사업을 연구자 기업 중심으로 단순화해서 사업 효율성을 제고키로 했다. 내년부터 4차산업혁명으로 변화하는 일자리와 필요 역량을 분석하고 미래 유망 직업 예측과 인력 수급 계획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노무현 정부 이후 11년 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이외에도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운영방향’, ‘국가R&D 혁신방안 시행계획’, ‘국가 치매연구개발 중장기 추진전략’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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