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는 美 ‘서밋’…韓 슈퍼컴 5호기 ‘누리온’은 13위로

2018.11.13 11:21

2018 슈퍼컴퓨팅콘퍼런스(SC)
세계 1~500위 슈퍼컴퓨터 순위 발표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가 운영하는 슈퍼컴퓨터 ‘서밋’. 올해 6월에 이어 이번에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 미국 에너지부(DOE) 제공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가 운영하는 슈퍼컴퓨터 ‘서밋’. 올해 6월에 이어 이번에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 미국 에너지부(DOE) 제공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가 운영하는 슈퍼컴퓨터 ‘서밋’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지위를 지켰다. 지난 6월 미국이 5년 여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이번에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내달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국가 연구용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이번에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올해 6월 11위에서 5개월 만에 2계단 내려왔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슈퍼컴퓨팅콘퍼런스(SC) 18’에서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 ‘톱 500’이 발표됐다. 이는 정해진 연산 처리 프로그램을 돌렸을 때 측정되는 실측 성능(처리속도)을 비교한 것으로, 매년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순위가 발표된다. 통상적으로 실측 성능은 이론 성능의 50~70% 수준이다.
 
1위를 차지한 미국의 슈퍼컴퓨터 서밋은 143.5PF(페타플롭스·1PF는 실수연산을 초당 1000조 회 수행할 수 있는 속도)를 기록했다. 2위 역시 미국이 차지했다. 다만 1, 2위 간 차이는 크다. ‘시에라’의 실측 성능은 94.6PF로 나타났다. 미국은 이외에도 ‘트리니티(6위·20.2PF)’, ‘타이탄(9위·17.6PF)’, ‘세콰이아(10위·17.2PF)’ 등 10위권 안에 5개나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선두를 다투는 중국은 우시 국립슈퍼컴퓨팅센터의 슈퍼컴퓨터 ‘타이후즈광’이 93.0PF로 3위를 기록했다. 2013년 6월 이후 지난해까지 1위 자리를 지켰던 중국 광저우 국립슈퍼컴퓨팅센터의 ‘텐허2A’는 61.4PF로 4위를 기록했다. 

 

스위스 국가슈퍼컴퓨팅센터(CSCS)의 ‘피즈 데인트’(21.2PF)와 독일 라이프니츠 슈퍼컴퓨팅센터(LRZ)의 ‘SuperMUC-NG’(19.5PF)는 각각 5위와 8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의 ‘ABCI’(19.9PF)가 7위를 기록해 10위권 안에 들었다.

 

500위권 슈퍼컴퓨터의 국가별 점유율에서는 중국이 45.8%로 압도적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21.6%, 일본은 6.2%다.

 

2018년 11월 슈퍼컴 순위. - 자료: 슈퍼컴퓨팅콘퍼런스
2018년 11월 슈퍼컴 순위. - 자료: 슈퍼컴퓨팅콘퍼런스

한국에서는 13위를 차지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누리온(13.9PF)을 비롯해 총 6개의 슈퍼컴퓨터가 500위권에 올라 점유율 1.2%를 기록했다. 점유율 기준 세계 9위다.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누리’와 ‘미리’는 2.4PF의 동일한 성능으로 각각 82위, 83위를 기록했다. 민간기업에서 운용하는 1.1PF 수준의 슈퍼컴퓨터 2대가 각각 333위, 334위를 차지했고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알레프’(0.97PF)가 443위를 차지했다. 

 

다만 염민선 KISTI 계산과학응용센터장은 “세계 슈퍼컴퓨터 톱500 순위는 사전 신청을 받아 등록되는데, 민간 기업에서는 보안 상의 이유로 슈퍼컴퓨터 성능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또 실제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때는 연산의 종류에 따라 실측 성능이 이론 성능 내 범위에서 얼마든지 더 높아질 수도 있고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해 9월 정부는 2009년 이후 9년 만에 국가 연구용 슈퍼컴퓨터를 5호기(누리온)로 교체했다. 조민수 KISTI 슈퍼컴퓨터서비스센터장은 “전략 자산인 슈퍼컴퓨터는 발전 속도가 빨라 수시로 순위가 밀려나기 때문에 안정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최소 5년 단위로 교체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말 퇴역하는 4호기 ‘타키온’은 도입 당시 14위였지만 지난해 이미 500위 밖으로 밀려났다. 국내 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자는 “하나의 연구용 슈퍼컴퓨터를 많은 연구자들이 나눠쓰기 때문에 새로 교체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자원을 쓸 수도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도입 시기까지 늦춰지면 연구를 지속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안정적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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