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만든 달복제토로 30% 축소판 달기지 만든다

2018.11.12 18:40
이태식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연구진이 구상중인 축소형 달기지의 모습이다.- 유튜브 캡쳐 제공
이태식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연구진이 구상 중인 축소형 달기지.- 유튜브 캡쳐 제공

"우리 손으로 만든 달 복제토를 이용해 가로 3m와 세로 3m, 높이 1m인 축소판 달기지를 만들려고 합니다. 내년 5월 경 미국에서  3분의 1수준으로 축소한 달기지를 완성하는 기술을 각국의 연구진과 겨루게 됩니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우주 건설 기술 강연 및 토크 콘서트 ’달마을 반상회‘에서 이태식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축소판에 이어 내후년에는 실제 크기의 달기지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설계상 실제 달 기지 건물은 가로와 세로 길이가 10m, 높이는 3m에 이른다.

 

달이나 화성에 건설하려는 서식지에 대한 모든 개념은 '인-시추 리소스 유틸리제이션(ISRU)' 방식이다. 쉽게 말해 현장에서 자급자족한다는 이야기다. 이 교수는 “지구에서 달로 1kg을 가져가는 데 20억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우주 서식지 개발 계획은 모든 것이 해당 행성에서 자급자족해 사용하는 ISRU 방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에 있는 토양으로 인간이 살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할 뿐 아니라 에너지와 식량등도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 연구진은 10여 년 전부터 기지 건설에 관한 ISRU 분야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9년 지질 분석을 통해 경주-포항 지역의 흙을 체로 걸러 실제 달토양과 입자 크기가 유사한 달복제토(KOHLS-1)를 만들었다. 미국과 일본, 중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다. 현재는 가로와 세로가 4m, 높이는 3m에 달하는 대형 3D 프린터를 직접 제작해 달복제토와 폴리에틸렌을 7대 3비율로 섞어 달 기지용 건축자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문엑스컨스트럭션(Moon X Construction)이란 이름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주최하고 브래들리대가 주관하는 ‘센테니얼 챌린지’ 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에서는 1단계 우주 기지 디자인, 2단계 구조재료 검증, 3단계에선 3D 프린팅기술로 건축물을 짓는 능력을 겨룬다. 지난해 7월 달복제토로 만든 콘크리트의 강도시험을 겨루는 2단계 구조재료 검증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3단계 시험인 ‘3DP 해비타트 챌린지’ 대회의 1차 평가에서는 77개팀 중 7위를 기록했다.

 

이태식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가 12알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달기지 건설을 위한 준비 과정과 그 활용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 twok@donga.com
이태식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가 12알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달기지 건설을 위한 준비 과정과 그 활용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 twok@donga.com

 

내년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피오리아에서는 달기지의 3분의 1 축소판을 짓는 3단계 시험의 최종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재호 한양대 도시건축학과 연구원은 “3단계까지 평가를 마치는 대로 센테니얼 챌린지 대회의 4단계 평가가 새롭게 예고된 상황”이라며 “실제 크기의 달기지를 짓는 작업이며, 여기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구상중인 달기지 건설 계획 영상이다-유튜브 제공

연구진은 국제 민간조직 ‘인터내셔널 문베이스 얼라이언스’가 NASA와 함께 하와이제도 마우이섬에 400만㎡(약 120만 평) 규모의 달기지 건설 실증단지를 만드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또 국내 전남 고흥군과도 약 16만 6000㎡(약 5만평 규모) 면적의 체험용 달기지 건설 계획을 협의 중이다.

 

달복제토를 지구 내부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달복제토로 만든 벽돌을 판매하거나 3D 프린팅을 이용한 서식지 건설 기술을 개발도상국의 집을 짓는데 활용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재 인도에 타타그룹과 약 24㎡(7평)의 집을 80만원에 100만 채를 공급할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 교수는 “달복제토로 만든 벽돌은 만드는 에너지가 적게 들어, 단가를 낮출 수 있다”며  “일반 콘크리트에서 발생하는 온실기체인 이산화탄소도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구 안에서 집을 짓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