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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한 개속 원자 하나 움직임까지 예측…슈퍼컴5호기 ‘누리온’

2018년 11월 07일 15:09
이미지 확대하기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 5호기. - KISTI 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 5호기. - KISTI 제공

정부가 다음 달 개인용 컴퓨터(PC) 2만 대에 해당하는 성능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을 개통한다. 2009년 슈퍼컴퓨터 4호기를 도입한 지 9년 만이다. 앞으로는 수조 개 원자로 이뤄진 세포 1개를 모델링 하고, 우주가 빅뱅 이후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1조 개의 입자로 시뮬레이션 하는 등 4호기로는 불가능했던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7일 대전 KISTI 본원에서 국가 초고성능(슈퍼)컴퓨터 5호기 개통식 및 도입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5호기는 다음달 3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활용을 원하는 연구자는 다음달 초 공고될 예정인 ‘초고성능컴퓨터 활용 과제 공모’ 절차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5호기는 이론성능 25.7PF(페타플롭스·1PF는 초당 1000조 번의 실수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실측 성능 13.92PF로 4호기보다 성능이 70배 이상 향상됐다. 가령 4호기로 풀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문제는 0.005PF 수준이었는데, 5호기로는 이보다 100배 큰 5PF 수준의 문제까지 풀 수 있다. 염민선 KISTI 계산과학응용센터장은 “결국은 시간 싸움”이라며 “4호기로 2~3년씩 걸리거나 현실적인 시간 내에 풀 수 없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순욱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슈퍼컴퓨터 5호기 도입을 통해 기존에 자원이 부족해 연구에 한계가 있었던 우주 기원 연구 등 초거대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기업의 신제품 개발 및 시장분석, 자연재해, 교통문제 등 국가와 사회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희윤 KISTI 원장은 “효율적인 슈퍼컴퓨팅 자원 배분을 위해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KISTI 펠로우로 활동하며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펠로우 제도’도 새롭게 도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6월 기준으로 5호기는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11위를 기록했다. 2009년 도입 당시 4호기는 세계 14위였지만 7년이 지난 현재는 500위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염 센터장은 “슈퍼컴퓨터 도입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성능 순위도 수시로 바뀐다”며 “1년에 6월과 11월 두 번 순위가 발표되는데, 이달 발표 결과에선 몇 계단 내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슈퍼컴퓨터는 5년 주기로 운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개통식에서는 슈퍼컴퓨팅 분야 발전과 5호기 구축에 기여한 연구자와 관계자에 대한 포상도 함께 이뤄졌다. 4호기를 활용해 SCI 논문 65편을 발표해 한국 계산화학 수준을 높인 김광수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한국 최초의 슈퍼컴퓨터 도입을 이끈 성기수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이사장, 5호기 도입을 주도한 KISTI의 홍태영 선임연구원과 강지훈 책임연구원, 고동건 책임기술원 등 5명이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행사에는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을 비롯한 연구자 및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같은 날 KISTI는 슈퍼컴퓨팅 국제워크숍도 개최한다. 데이얼 리드 미국 유타대 부총장, 사토시 세키구치 일본 산업기술연구원 부소장 등 해외 주요 슈퍼컴퓨팅 전문가와 함께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연구를 위한 슈퍼컴퓨터의 역할, 최신 기술동향과 활용 정책을 논의하고 우수 활용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KISTI 슈퍼컴퓨터는 국내 연구자들이 고성능 컴퓨터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공공 연구시설이다. 1988년 1호기를 도입한 이래 국산자동차 설계 및 제작, 액체로켓 엔진 시뮬레이션 등 기술 개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여 산학연의 혁신을 촉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4호기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과학 연구에도 활발히 응용됐다. 1만 명 이상의 연구자와 500개 이상의 기업이 활용했다. 이들의 연구 성과는 1000여 편의 과학인용색인(SCI) 논문과 세계 3대 국제학술지로 꼽히는 ‘네이처’ ‘사이언스’ '셀‘ 논문 17편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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