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과학]육지 척추동물 절반 사라졌다. 인간 때문에…

2018.11.03 06:00

인간이 지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계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10월 8일 지구 대기와 해양 환경에 미친 인간 영향에 대한 특별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상태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바다의 산호초는 99%이상 사라지며, 극지 생태계부터 극적인 변화가 찾온다는 관측입니다.

 

이번에는 인간이 육지 생물들에게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지난 31일 ‘2018 살아있는 행성 보고서’를 통해 인간의 활동으로 육지 척추동물의 종별 개체수가 평균 60%씩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70년부터 2014년까지 44년간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를 포함한 4000여 종, 총 1만6700여 개체의 위치 데이터를 추적했습니다. 이들이 인간의 활동영역으로 들어 왔는지 등을 종합해 수명과의 연관성을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 기간 물쥐의 경우 개체수는 90% 이상 감소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개체수뿐 아니라 종 다양성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최대의 숲인 아마존이 위치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1970년보다 89%의 생물 종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강과 호수, 습지에서 생활하는 생물 종의 83%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보고서는 인간의 활동반경은 계속 넓어지면 생물 종이 속속 우리 곁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현재 지구상에 남아있는 육지 중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은 약 25%에 머물고 2050년이면 다시 10%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동물이 멸종하고 있는 속도가 인류가 나타나기 전보다 무려 1000배가량 빠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타냐 스틸  WWF 영국 지부장은 “가장 깊은 바다로 알려진 태평양의 마리아나 해구 바닥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유입된 것도 확인됐다”며 “가까운 미래에는 육지와 바다 등 전 지구적으로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호주 퀸즐랜드대와 미국 야생동물보존협회도 지난달 31일 남극을 제외한 육지의 77%가 인간에게 점령당했다고 학술지 ‘네이처에 밝혔습니다. 1993년부터 2009년까지 16년 동안 남아시아의 국가 인도의 면적과 맞먹는 330만㎢의 땅이 인간의 영역으로 편입됐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세력 확장으로 인해 가장 큰 위험에 놓인 건 호랑이나 퓨마와 같은 대형 포유류일 것입니다. 독일과 호주 등 24개 국가가 참여한 국제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등 6개국에서 활동하는 대형 야생 포유류의 생활 반경이 인간과 최소 3분의 1에서 최대 2분의 1까지 겹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각각의 종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 반경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이들 종들이 빠르게 도태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습니다.

 

WWF를 비롯한 세계 각 국의 환경단체들은 “지구의 생물다양성이 줄어 가까운 시일 내에 대멸종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정책입안자들이 다른 생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짜야한다”고 촉구합니다.

 

늑대는 약 1만 7000년 전경 야생성을 잃고 개로 진화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늑대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인간과 공존하는 길을 택한 것입니다. 여기서 야생성을 결코 버리지 못한 늑대들은 더 깊은 숲속으로 도망가야만 했습니다. 인간과 결코 공존할 수 없어 야생에서 생활해야 하는 동물 종은 많습니다. 앞으로는 이들에게 야생 환경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될 수 있길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 편집자주: 일상에서 또는 여행지에서 우리가 서 있는 바로 그 지점. ‘여기’에 숨어 있는 지구와 우주, 생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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