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비싸서 못먹는 술 된다?

2018.10.22 03:00

기후변화로 본 맥주공급 변화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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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폭염과 가뭄이 맥주 생산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적으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는 맥주가 이번 세기 말에는 비싸서 못 사먹는 술이 될지 모른다.

시에웨이 중국 베이징대 농업정책센터 교수가 주축이 된 국제 공동 연구진은 기후변화 여파로 2099년 세계 맥주 생산량이 2011년 대비 20% 줄고, 가격은 2배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플랜트’ 15일자에 발표했다. 시에 교수는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보리는 대부분 가축사료로 사용되고, 전체의 17%가 맥주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며 “기후변화로 보리 작황이 악화돼 맥주 생산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에 따른 세계 맥주공급체계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기후변화가 보리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수리 모델과 보리의 수출입 변화를 예측하는 국제무역 모델을 결합했다. 이를 바탕으로 80여 년 뒤 기후변화에 따른 국가별 맥주 생산량과 가격, 판매량(소비량) 변화를 예측했다. 분석 결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RCP 8.5 기후변화 시나리오), 2099년 세계 보리 생산량은 1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맥주 생산량은 2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맥주 생산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맥주가 귀해져 가격이 올라간다. 연구진은 물가상승 효과를 무시하더라도 2099년 세계 맥주 가격이 지금보다 평균 2배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이 오르면 소비심리가 위축돼 자연히 맥주 판매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같은 기간 세계 맥주 판매량은 16%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국가는 ‘호가든’ ‘레페’ ‘스텔라’ 등으로 유명한 벨기에 맥주로 나타났다. 2099년 벨기에의 맥주 생산량은 절반으로 떨어지고, 가격 상승에 따라 맥주 판매량은 38%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됐다. 그 뒤로 독일(-31%)과 영국(-20%), 러시아(-18%)산 맥주 판매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도 각각 14%, 9%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안다보 중국 칭화대 교수는 “현재와 같은 경제 수준과 탄소 배출량을 유지한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예측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면서도 “맥주는 단적인 예일 뿐 기후변화가 우리 먹거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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