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교수, NIH ‘새로운 혁신인 상’ 수상

2018.10.06 12:48
정은지 미국 남가주대(USC) 의생명공학과 조교수. - USC 제공
정은지 미국 남가주대(USC) 의생명공학과 조교수. - USC 제공

정은지 미국 남가주대(USC) 의생명공학과 조교수(34)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새로운 혁신인 상(New Innovator Award DP2)’을 수상했다. 이로써 정 교수는 새로운 신장질환 치료제 개발에 총 240만 달러(약 27억156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2일(현지 시간) USC는 정 교수의 연구제안서가 NIH가 운영하는 ‘고위험고보상(High-Risk, High-Reward) 연구 프로그램’의 새로운 혁신인 부문에서 최종 채택된 연구제안서 58건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날 수상자를 발표한 NIH 측은 “정 교수가 제안한 경구 투여가 가능한 나노입자 치료제는 난치성 희귀질환인 다낭성신종(PKD) 치료에 있어 혁명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고위험고보상 연구 프로그램은 바이오의료 및 인지행동 분야에서 영향력이 높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낸 과학자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새로운 혁신인 상은 연구 초기 단계의 신진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고액의 연구비를 수여하는 만큼 미국 내에서도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난치성 희귀 신장질환인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장질환(ADPKD)’을 치료하는 데 처음으로 경구 투여가 가능한 나노입자 치료제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ADPKD는 신장에 물집이 생기면서 기능이 감퇴되는 유전성 질환이다. 현재는 신장 이식 수술 없이는 치료가 어렵고 투석을 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정 교수는 올해 초 약물을 싣고 이를 신장에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나노입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정 교수는 이 나노입자를 기반으로 ADPKD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경구 투여가 가능해 환자들의 불편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교수는 “이번 수상으로 치료제 개발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나노입자를 활용한 치료제는 ADPKD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난치성 희귀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새로운 혁신인 상을 받은 연구책임자들은 내년 6월 열리는 ‘NIH 고위험고보상 연구 심포지엄’에서 연구 주제에 관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미국 스크립스칼리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노스웨스턴대에서 의생명공학으로 2011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가조립 멤브레인, 3차원(3D) 프린팅 단백질 등 재생의학에 필요한 생명공학 기술을 연구했다. 이후 미국 시카고대 박사후연구원으로 지내면서 의료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나노입자 연구로 혁신적인 연구성과를 쏟아내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16년 USC 조교수로 부임했다.

 

정 교수는 기능성 나노입자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진단·치료(테라그노시스)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젊은 연구자다. 새로운 혁신인상 외에도 그동안 수많은 학술상과 그랜트를 휩쓸었다. 지난해 미국 의생명공학회(BMES) ‘커리어 개발 어워드’를 수상했고, 미국 화학공학연구소(AIChE) 선정 ‘35세 이하 우수 연구자 35인(35 Under 35)’에 가장 먼저 꼽혔다.

 

2016년에는 세계 최대 전문가 학술단체인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의학 분야 마이크로 및 나노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젊은 연구자 상’을, 2014년에는 NIH의 ‘신진 연구자 그랜트(Pathway to Independence)’를 수상했다. 그 밖에 ‘첨단의료 생명공학 및 나노과학연구소(IBNAM)-백스터 얼리 커리어 어워드’, 미국심장협회 박사후 과정 펠로십, ‘브로드 이노베이션 어워드’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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