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여성이 노벨상 받을 것"…55년 유리천장 깨다

2018.10.02 22:59
노벨 물리학상 수상 소식을 들으며 기뻐하는 스트리클런드 교수-노벨위원회 제공
노벨 물리학상 수상 소식을 들으며 기뻐하는 도나 스트리클런드 교수-노벨위원회 제공

여성 과학자로는 55년만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도나 스트리클런드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는 2일 "앞으로 블루 스카이 디스커버리(기초연구)를 하는 더 많은 여성 과학들이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될 것"이라며 "모든 여성 물리학자들을 더욱 격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트릭랜드 교수는 이날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발표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 자신이 그런 여성 과학자 중 한 명이 됐다는 점에서 뿌듯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노벨상이 남성들에게 집중돼 있다는 성차별 주장이 제기되면서 세계 과학계 관심은 여성 과학자의 수상여부에 집중됐다. 지난해까지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 599건 가운데 여성이 받은 횟수는 18건으로 약 3% 수준이다. 실제 인원 수는 17명으로 수상 횟수보다 더 적다. 폴란드 태생의 프랑스 물리학자로 라듐발견으로 유명한 마리 퀴리가 1903년과 1911년 등 두 번에 걸쳐 노벨물리학상과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곤 그간 여성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은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특히  물리학상은 지금까지 여성 과학자들에겐 난공불락 같은 목표나 다름 없었다. 여성 과학자의 수상 분야는 67%(12건)가 생리의학상에 몰려 있으며 화학분야는 4명이다. 물리학상은 마리 퀴리 박사를 비롯해 단 두 명뿐이었다. 원자핵의 껍질구조 발견한 독일태생의 미국 물리학자 마리아 괴퍼트 메이어가 1963년에 수상한 것을 끝으로 새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스트리클런드 교수가 이날 55년만에 여성 과학자로서는 세 번째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에 선정되면서 과학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을 묻는 질문에 "믿겨지지 않았다. 나의 스승이자 멘토인 무루와 받게 되어서 기쁘고, 또 아서 애슈킨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과 함께 수상하게 돼서 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박사과정 지도 교수였던 제라르 무루 교수와 함께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짧은 파장의 고출력 레이저 펄스를 제작했다. 이 기술은 연구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고, 이는 산업뿐만 아니라 의학 분야에도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영국 일간 BBC와 별도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남긴 위대한 업적에 힘입어 무루 교수와 함께 환상적인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 한걸음 내딛었을 뿐이라는 일화를 남긴 아이작 뉴턴과 닮은 소감을 전한 것이다.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당신이 개발한 기술을 응용한 장비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중 어떤 걸 가장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어떤 걸 콕 짚어서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안과용 수술 장비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한국연구재단 제공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앞으로 전 세계에 도입된 레이저 장치들을 활용해 암을 치료하고 화학과 물리, 공학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물리학상 선정위원회는 이날 도나 교수와 함께 애슈킨 전 연구원과 제라르 무루 프랑스 초고속 광학과학센터 겸 미시간대 교수 등 3명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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