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의 거지’ 알고 보니 장내 미생물

2013.10.02 17:14

동아일보 D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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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젊은 학생들에게 어른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뱃속에 거지가 들어가 있니?” 그런데 이 말이 맞았다. 바로 장내 미생물이다.

 

최근 장내 미생물이 비만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속속 소개됐다. 또 음식을 조절해 장내 미생물을 제어하면 비만과 그에 따른 증세를 고칠 가능성도 제기돼, 비만 치료에 새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르후스대 보건학부의 올루프 페더슨 덴마크 교수팀은 체중이 정상인 123명의 덴마크인과 비만인 169명을 대상으로 장내 미생물의 조성과 수를 조사하고 미생물 유전자와 다양성, 수를 분석해 그 결과를 ‘네이처’ 8월 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사람은 체지방 함량과 인슐린 저항성, 지질이상증 등이 더 높고 체중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제프리 고든 교수팀은 한 명은 마르고 한 명은 비만인 쌍둥이 여성의 장내미생물을 채취해 쥐의 장에 넣고 키우는 실험을 한 뒤, 그 결과를 9월 6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실험 결과 비만인의 장내미생물을 넣은 쥐가 비만이 됐다. 두 실험 모두 장내 미생물의 종류와 다양성이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한편 식단을 바꾸면 장내 미생물이 변하며 비만이 치료될 가능성도 나왔다. 고든 교수팀은 쥐의 식단을 저지방 고섬유식으로 바꿔주고 마른 쥐와 같이 살게 하는 실험도 했는데, 실제로 비만 증세가 완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프랑스 국립농경연구소 스타니슬라프 에를리히 박사팀도 38명의 비만인과 11명의 과체중인을 대상으로 6주간 고단백 저칼로리 식이요법을 실시한 뒤, 염증 및 체중감소 정도를 조사해 8월 29일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저칼로리 식이요법은 평소 장내미생물이 다양하지 않았던 집단에서 치료 효과가 특히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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