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항생제 안 듣는 내성균 물리칠 신약

2018.09.16 20:03
네이처
네이처

이번 주 ‘네이처’ 표지에는 박테리아의 이중 세포벽으로 형상화 한 타이머가 실렸다. 시간이 거의 다 됐음을 알리는 듯 시계 침이 원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뇌막염, 폐렴, 치명적인 설사병…. 항생제를 개발하는 연구자들은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50년이 넘도록 고군분투 해왔다. 세균이 약물이 침투하기 어려운 외벽과 내벽의 이중 세포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램 음성 박테리아의 경우 항생제에 금세 내성을 갖게 돼 한번 약물을 개발하더라도 계속해서 변형을 해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가진 병원균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개발됐다. 미국의 생명공학기업인 지넨테크의 피터 스미스 박사팀이 이끈 연구팀은 박테리아의 외벽을 새로운 방식으로 파괴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인 ‘G0775’를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1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아릴로마이신’으로 불리는 물질을 이용해 G0775를 개발했다. 다양한 아릴로마이신이 박테리아 외벽을 침투할 수 있지만 대부분 표적 물질인 외벽과 내벽 사이의 효소에 결합하지는 못했다. 이 효소와 결합해야 박테리아의 내성을 없앨 수 있다. 반면 연구진이 새롭게 개발한 G0775는 쉽게 외벽을 뚫고 들어갈 뿐만 아니라 표적 효소와도 잘 결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G0775는 에스테리코미아콜리, 클렘브스 등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그램 음성 박테리아를 포함해 환자로부터 추출한 박테리아 49종을 모두 무력화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효과가 자연 상태의 아릴로마이신보다 500배 더 강력했다. 13가지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악성 폐렴 변종 박테리아 역시 G0775로 무력화 됐다. 포유류의 세포에 대한 독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G0775가 실제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역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스미스 박사는 “향후 모든 종류의 그램 음성 박테리아를 물리칠 수 있는 항생제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동물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거쳐 후보물질의 효능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