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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결석 없애려면 롤러코스터 타라?” 황당 연구 10팀 ‘올해의 이그노벨상’ 수상

2018년 09월 14일 14:44
이미지 확대하기이그노벨상 시상식 -하버드대 제공
이그노벨상 시상식 -하버드대 제공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를 타면 신장 결석을 빼낼 수 있을까?’ ‘동물원 침팬지관 앞에서는 침팬지가 사람을 따라할까, 사람이 침팬지를 따라할까?’ ‘일을 많이 시키는 상사를 생각하며 부두 인형을 찌르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까?’

 

이런 황당한 궁금증을 행동으로 옮겨 연구한 과학자들이 ‘괴짜들의 노벨상’인 이그노벨상 올해의 의학상과 인류학상, 경제학상 수상자로 14일 선정됐다.

 

“마음껏 웃어라, 하지만 곧 곰곰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잡지 ‘있을 것 같지 않은 연구 회보’가 1991년부터 주최해 온 일종의 패러디 상이다. 언뜻 우스꽝스럽거나 황당해 보이지만 나름 진지한 연구 성과를 매년 분야별로 10편씩 선정해 발표한다. 진짜 노벨상을 패러디한 상답게, 진지함이나 엄숙함을 배제한 채 장난스럽고 떠들썩한 축제로 시상식을 거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의학상을 받은 미국의 두 의사는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가 결석을 제거했다는 환자의 경험담을 듣고 이를 검증할 결심을 했다. 그들은 직접 3D 프린터로 신장 모형을 만든 뒤 결석을 넣어 미국 올란도 디즈니랜드의 롤러코스터를 20번씩 타며 실험했다. 몸에 밴 과학자 근성을 버리지 못한 이들은 그 와중에도 롤러코스터 앞과 뒤에 앉았을 때의 성공률을 각각 측정해 비교했는데, 뒷자리에 앉을 때(64%)가 앞자리에 앉을 때(17%)보다 결석 배출률이 크게 높았다. 우스꽝스럽지만 2016년 미국정골의학회보에 정식으로 실린 어엿한 논문이다.

 

화학상은 사람의 인간의 침이 더러운 미술품의 표면을 닦는 좋은 세제임을 밝힌 포르투갈 연구팀이 차지했다. 파울라 우마오 포르투갈 문화재보전복원센터 연구원은 침과 알코올성 세제를 이용해 18세기 조각을 닦는 비교 실험을 해 본 결과, 침이 우수한 세척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2013년 밝혔다. 연구팀은 “침 속 소화효소인 아밀레이스가 세척력의 근원”이라며 침 대신 빵이나 미생물에서 효소를 얻을 방법도 연구했다.

 

이미지 확대하기올해의 이그노벨상 시상식 티켓
올해의 이그노벨상 시상식 티켓 -사진 제공 하버드대

평화상은 자동차 운전 중 고성과 욕설을 내뱉는 빈도와 동기, 효과를 측정한 스페인 연구팀이, 의학교육상은 혼자 의자에 앉아 손수 검사하는 ‘셀프 대장내시경’ 방법을 연구한 일본 의사가 받았다. 호리구치 아키라 일본 쇼와이난병원 전문의는 시상식장에서 직접 자세를 보여주며 “오른손으로는 내시경을 직장에 넣고 왼손으로 조작하면 된다. 약간 불편감은 있지만 괜찮다”고 말해 시상식에 참석한 좌중을 웃겼다.

 

그 외에 인육을 통해 섭취하는 칼로리가 그 외 다른 고기를 통해 섭취하는 칼로리에 비해 월등히 적음을 ‘굳이’ 증명한 영국 연구팀이 영양학상을, 젊고 배운 사람들일수록 복잡한 제품 사용설명서를 읽지 않는 경향이 있음을 7년이 넘는 설문조사를 통해 연구한 호주 연구팀이 문학상을, 나쁜 상사 밑에서 일할 때 부두 인형 등을 이용해 분풀이를 하면 업무 시 기분이 나아진다는 사실을 밝힌 캐나다 연구팀이 경제학상을 받았다.

 

초파리가 빠진 와인을 와인 전문가가 감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연구한 스웨덴 연구팀은 생물학상을 받았고, 남성 성기가 밤에 발기하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 ‘우표’를 성기에 감은 뒤 찢어지는지 여부로 판별하는 진단법을 개발한 의사들은 생식학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13일 저녁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극장에서 개최됐다. 수상자에게는 10조 달러의 상금이 현금으로 제공되지만, 실제로는 인플레이션이 심했던 때 사용되던 짐바브웨달러라 실제 가치는 수백~수천 원 수준이다. 수상자는 1분 간 수상 소감을 말할 수 있지만, 조금만 넘어가도 8세 소녀에게 “재미없으니 당장 멈춰요!”라는 꾸지람을 듣는다. 올해 시상식에서도 다수 수상자들이 소녀의 꾸지람과 청중의 박수소리를 동시에 들으며 웃으며 단상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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