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한 문법, 뻔뻔한 판촉...‘이런 게 가짜 학술단체’

2018.09.11 06:57
 

한국연구재단이 가짜 학술대회나 학술지를 발간하는 가짜 학술단체를 선별하기 위한 ‘약탈적 학술지와 학회 예방 가이드’ 책자를 만들고 관련 문서를 7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해당 가이드를 전국 대학 및 전문대학에 공문과 함께 발송했다.


이 책자는 사라 이튼 캐나다 캘거리대 교수가 집필한 ‘약탈적 학술지와 문제적 학술대회 피하기’라는 책을 번역한 것으로, 나날이 심각해지는 가짜 학술단체의 폐해를 줄일 수 있도록 약탈적 학술단체를 구분하는 법을 담고 있다.


가이드에 따르면 가짜 학술단체의 학회와 학술단체는 두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먼저 돈을 버는 게 목적이므로 엄격한 동료평가(peer review) 과정이 빠져 있다. 두 번째는 예비 저자나 참여자에게 스팸메일을 보내는 등 뻔뻔스러운 판촉에 치중한다. 문법이나 철자가 틀린 엉성한 판촉물을 배포하고 학회의 권위에 대해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는 곳도 가짜 학술단체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책자는 이런 가짜 학술단체의 활동에 연구자들이 ‘기여’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짜 학술단체 기여자를 ‘순진한 기여자’, ‘인식하는 기여자’, ‘가짜 과학자’로 구분하고 있다. 가짜인 줄 모르고 등록해 평판에 불이익을 당한 피해자가 순진한 기여자로, 잘 몰고 학회에 등록했다 낭패를 본 다수의 학자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책자에 등장하는 가짜 학술단체의 특징
책자에 등장하는 가짜 학술지의 특징

반면 해당 단체가 가짜 학술지나 학회와 관련이 있는 단체임을 알면서도 등록하는 경우는 ‘인식하는 기여자’다. 승진 등을 위해 실적을 부풀리려 의도적으로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가짜 과학자는 아예 과학 분야에서 통하지 않은 불합리한 이론을 주장하는 가짜 학자다. 가이드는 후자 두 유형의 경우 “가짜 학술단체와 공생적 관계를 통해 이익을 얻는다”고 표현하고 있다.


가이드는 원고를 투고하기 전에 적절한 학술지를 찾는 법도 제시하고 있다. 분야에서 존경받는 연구자의 이력을 살펴 게재하고 싶은 학술지를 선정하거나, 영향력(IF)를 조사하는 방법 등이 제시됐다. 가이드는 “‘이 학회나 학술지가 나의 시간과 돈, 평판을 들일 가치가 있는가’라고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며 끝을 맺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국내외에서 부실 또는 약탈적 학술지, 학술대회가 건전한 학술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안내하고 교육을 시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발간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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