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KIST, 한 베트남 산업 상생구조 만들 것”

2018.09.10 15:15

금동화 한국베트남과학기술연구원장 인터뷰

 

금동화 한국-베트남한국과학기술연구원(VKIST) 원장. - KIST 제공

금동화 한국-베트남한국과학기술연구원(VKIST) 원장. - KIST 제공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은 신남방정책의 중심 국가로 향후 한국의 핵심 경제 파트너가 될 겁니다. 한국-베트남과학기술연구원(VKIST)은 베트남의 산업계를 일으켜 세울 뿐만 아니라, 국내 과학기술벤처들의 베트남 진출도 도울 계획입니다.”

 

6일 금동화 한국-베트남과학기술연구원(VKIST) 원장(67·사진)은 서울 메리츠타워 아모리스 컨벤션에서 진행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VKIST의 비전은 ‘산업계에 기술을 제공하는 해결사 연구소’라며 이처럼 밝혔다. VKIST는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을 견인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모델로 설립되는 베트남 국책연구기관이다. 금 원장은 “기초적인 산업기술을 전수하고, 함께 시장을 개척하면 양국에 모두 득이 된다. VKIST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국과 베트남 산업계 간의 상생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VKIST는 베트남 정부의 요청으로 2014년부터 공동 설립을 위한 지원사업이 추진돼 올해 3월 연구시설 착공식을 가졌다. 베트남은 2020년까지 베트남 하노이 호알락 하이테크파크에 대지면적 7만9179 ㎡(약 2만3000평) 규모의 VKIST를 완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진 공업국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VKIST 설립 지원사업은 한국과 베트남이 각각 3500만 달러씩 비용을 부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다. 금 원장은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끈 과학기술 사례를 문서 등으로 외국에 공유한 적은 있었지만, 우리 정부가 직접 나서서 타국의 연구기관 설립을 돕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실험장비를 비롯한 연구 인프라부터 연구역량 강화 프로그램, 컨설팅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해 베트남이 스스로 지속 가능한 과학기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 원장은 “초기에는 베트남의 여건에 맞춰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을 중심으로 현지 기업들이 당장 필요로 하는 수요기술을 개발해 국산화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5년 내로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한 기술 분야에서부터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산업기술 개발을 통해 연구소를 정착시키고 장기적으로는 환경, 소재 등 기반 기술로 연구 분야를 점차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단계 지원사업은 2021년 6월까지다. 2022년부터는 연구장비 성능을 개선하고 연구 분야를 확대하는 2단계, 2027년부터는 추가적인 연구시설을 건설하고 연구 수준을 고도화함으로써 VKIST가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3단계 지원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금 원장은 “베트남 현지의 우수한 과학자를 VKIST로 결집할 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젊은 베트남 연구자들도 끌어들이고자 한다"며 "VKIST는 베트남 과학기술과 산업의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6명으로 구성된 VKIST는 2020년 베트남 과학자들로 연구인력 60명을 확충하고, 2022년에는 연구인력 108명(연구책임자급 30명)을 포함한 180명까지 점진적으로 규모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금 원장은 VKIST가 베트남의 산업계를 성장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 과학기술의 브랜드 가치도 높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VKIST는 KIST를 넘어 한국이 50여 년간 쌓아온 과학기술 발전 모델이 집대성 되는 기관”이라며 “한국의 과학기술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다면 높은 수준의 국제협력이 늘고, 한국으로 유입되는 우수한 인재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베트남 정부와 함께 풀어 나가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금 원장은 가장 시급한 문제로 연구자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연구 환경 조성을 꼽았다. VKIST 연구자들도 다른 베트남 연구자들과 마찬가지로 정부 연구과제 수주를 통해 연구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연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연구비 지원과 인건비 보장이 필요하다.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금 원장은 “연구자의 역량을 중심으로 연구성과를 평가하는 평가제도와 실력으로 겨루는 선의의 경쟁 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제협력단(KOICA)과 VKIST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후원으로 VKIST 열린 워크숍을 개최했다. 연구기관, 대학, 기업 등 과학기술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VKIST 설립지원사업의 성공적 모델과 지속가능한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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