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읽어주는 언니] 떼려야 뗄 수 없는 ‘때’는 왜 생길까?

2018.09.06 13:11
 

때를 만드는 주범은 공기 중의 미세먼지다. 지름 10㎛ 이하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또 다른 주역은 각질이다. 피부 표면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가 수명을 다하면 수분을 잃고 말라서 단단해진다. 이를 각질화라고 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새로 생긴 상피 세포가 죽은 세포를 밀어내면서 몸에서 분리되지만 지나치게 건조해지면 새로운 상피 세포보다 각질이 생기는 
속도가 더 빨라 피부 겉면에 각질이 남아 하얗게 일어난다.

 

때를 만드는 데엔 피지와 땀도 필요하다. 피부 표면 상피세포층 아래에는 피지샘과 땀샘이 존재한다. 피지는 중성 지방, 왁스 에스테르, 콜레스테롤 등 지용성 물질로 이뤄져 있고, 땀은 물과 염화나트륨, 요소, 젖산, 암모니아 등 수용성 물질의 혼합물이다. 

 

미세먼지와 각질, 피지, 땀이 반죽된 것이 바로 ‘때’다.

 

재미있는 것은 더럽게 여겨지는 때가 피부 건강을 지켜주고 있다는 점이다. 각질층에는 세균뿐만 아니라, 세균을 막아주는 각종 항생물질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세균 자체도 피부 건강을 지켜준다는 연구가 나왔다.

 

과학읽어주는언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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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와 세균은 피부 보호에 만능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피지와 땀, 각질은 지방, 단백질 등 다양한 영양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세균의 활동이 늘면 이 물질들이 지방산,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강한 냄새가 나는 물질로 분해되면서 악취가 난다.

 

만약 주변 환경이 빛이 잘 안 들고 축축하다면 금상첨화다. 딱 생각나는 곳이 하나 있다. 배꼽 때다. 지금 당장 배꼽 속을 확인하는 건… 말리고 싶다. 

 

존재감이 어마무시한 손톱에 끼는 때는 어떨까. 몸때와는 달리, 99%가 미세먼지다. 분비물과 상관 없이 손을 깨끗이 안 씻어서 생긴다.

 

과학읽어주는언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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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욕실로 시선을 돌려보자. 세면대나 욕조 표면에 달라붙어 있는 물질, 바로 ‘비누 때’다. 비누와 물에 들어있는 칼슘, 마그네슘 같은 금속이온이 결합해 생긴다. 피부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까지 달라 붙기도 한다. 
 

비누 때가 때로는 색을 띨 때가 있다. 욕실에서 흔히 보는 검은 때와 붉은 때다. 이유는 세균이다. 방수를 위해 빈틈을 메우는 실리콘에서 잘 보이는 검은색 반점은 흑국균(Aspergillus niger)이다. 붉은색을 띠는 때는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다. 피부 각질 등 유기물에 번식한다.

그렇다면 욕실 청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락스다. 비누 때 성분은 산성으로 쉽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유기산이 많이 들어있는 감자나 식초, 레몬도 유용한 방법이다.
 

과학읽어주는언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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