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요법의 적 ‘구강점막염’ 치료제 나온다

2018.08.20 19:00

뇌와 구강, 후두처럼 목 위쪽에 암이 발병한 환자의 70~80%는 방사선 항암 치료를 받은 뒤 구강점막염에 걸린다. 구강점막염은 입속 상피세포를 파괴해 통증과 궤양, 출혈을 동반하는 병이다. 중증 환자는 음식을 전혀 삼킬 수 없어 튜브로 영양을 섭취해야 하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를 맞는다.  미국의 생명공학회사가 이런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막을 신개념 치료제를 개발해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 

 

미국 생명공학기업 갈레라 테라퓨틱스의 데니스 리레이 박사는 20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56회 미국화학회(ACS) 국제학술회의에서 "방사선 항암 치료를 받다가 부작용을 앓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GC4419라는 약물을 개발했다”며 “현재 임상 2상을 마치고 올해 안에 임상 3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하기X선으로 촬연한 GC4419를 3차원 분자 모형으로 재구성한 모습니다.
X선으로 촬연한 GC4419를 3차원 분자 모형으로 재구성한 모습니다.

과학자들은 항암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선치료법이 세포에서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다량 발생시킨다고 지적한다. 리레이 박사 연구진이 개발 중인 GC4419는 활성산소를 산소 분자나 수소과산화물로 바꾸는 효소다. 수소과산화물은 건강한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암세포에 치명적인 독성을 띤다.

 

리레이 박사는 “실험 결과 GC4419가 활성산소를 없앨 뿐 아니라 암세포를 죽이는 수소과산화물까지 생성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방사선 치료와 함께 사용하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약물이 성공하면 췌장암을 포함해 다양한 암의 치료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췌장암 환자의 경우 고용량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 어렵다.  췌장은 다른 장기들과 매우 가까워 부작용이 생기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리레이 박사는 “GC4419를 방사선 요법과 병행하면 좀더 다양한 암 치료에 적극 활용될 수 있다”며 “치사율이 높은 췌장암의 치료 성공률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레이 박사는 “지난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 약물을 '혁신 치료제'로 지정했다”며 “임상3상까지 통과하면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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