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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술지 논문의 조건이요? 새로움과 진보, 사회에 대한 공헌이죠”

2018년 08월 08일 17:59

엉터리 논문초록을 들고 가짜 학술대회에 참석한 과학자, 공학자가 무더기로 적발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고로 평가 받는 학술지의 편집장들은 어떤 잣대로 논문을 평가할까.

 

재료 분야 최고 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의 빈센트 두사스트레 편집장과 ‘미국화학회(ACS) 나노’의 폴 와이스 편집장(미국 UCLA 교수)은 “책임감을 갖고 동료평가(피어 리뷰)를 하는 명망 있는 학술지를 선정해 신중하게 투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6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2018 KAIST 재료·생명화학공학 국제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미지 확대하기빈센트 두사스트레 네이처 머티리얼 편집장. -사진 제공 윤신영
빈센트 두사스트레 '네이처 머티리얼' 편집장-사진 제공 윤신영

두사스트레 편집장은 “좋은 편집자와 함께 동료평가를 해 줄 우수한 과학자를 확보하고 있고, 이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하는 학술지에 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루는 논문의 ‘양’에 집착하지 않고 좋은 논문을 선별할 수 있는 편집자의 고유한 권리와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네이처의 편집자들은 담당하는 논문의 양으로 인센티브를 받지 않는다”며 “공정함을 위해 매출 관련 부서는 물론, 과학계와도 일정한 거리를 두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의 두사스트레 편집장은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에서 재료과학 분야 연구원 생활을 하다 1999년 네이처의 재료과학 분야 전문 편집자로 입사했다. 이후 2002년 네이처 머티리얼을 창간하며 편집장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네이처 머티리얼에 투고되는 논문 수는 연간 3500편에 이른다”며 “그 가운데 오직 150편 만이 게재 허가를 받기 때문에 선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네이처가 ‘인기 있는’ 스토리 위주의 연구만 지나치게 선호한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파편적인 발견이 아닌, 완결된 이야기를 지닌 논문을 싣고자 할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때로 게재에 2~3년이 걸리기도 해 일부 학자는 중간에 게재가 빠른 다른 학술지로 갈아타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렇게 많은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점이 차별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하기폴 와이스 ACS 나노 편집장(UCLA 교수). -사진 제공 윤신영
폴 와이스 'ACS 나노' 편집장(UCLA 교수). -사진 제공 윤신영

와이스 편집장은 좋은 논문의 조건으로 ‘새로움’과 함께 ‘사회에 대한 공헌’, ‘기술적 진보’를 강조했다. 그가 일하는 ACS 나노에는 연간 1만1000편의 논문이 투고되며 이 가운데 10%가 게재 허가를 받는다. ACS는 학자들의 단체기 때문에 공익적 목적이 강하고, ‘논문 장사’는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더구나 ACS 나노는 전업 에디터가 없는 대신 해외 곳곳에 퍼져 있는 30명의 세계적 석학들이 일종의 ‘서비스’로서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수시로 토론을 하며 게재 논문을 선정한다. 와이스 편집장 역시 미국 UCLA의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보는 눈도 많고 다들 자기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석학이다 보니 대충 일하는 것은 꿈도 못 꾼다고. 그는 “불과 얼마 전에 우리 연구팀이 낸 논문도 퇴짜를 맞았다”며 “논문 게재에 있어서는 정말 혹독하다(tough)”고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하기각각 인터뷰 중인 두 편집장. -사진 제공 윤신영
각각 인터뷰 중인 두 편집장. -사진 제공 윤신영

마지막으로 학계 동향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이들에게 미래에 어떤 재료 분야가 유망해질지 물었다. 두사스트레 편집장은 “에너지 하베스팅, 2차전지, 조직공학 등의 발전 추세가 놀랍다”며  "에너지와 생체재료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크게 각광 받는 분야이자 한국의 장기 중 하나인 그래핀에 대해서는 "아직은 ‘킬러 아이템’이 없지만, 삼성 등 기업이 틈새를 노린 응용 제품을 많이 연구하고 있으니 거기에서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아이템)’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스 교수는 바이오의약을 꼽았다. 게놈 해독부터 나노의약까지 많은 지식이 삶을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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