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과학] 급증하는 몰카 범죄, 몰카탐지기로 막을 수 있나요?

2018.07.27 17:12
 

지난 5월 홍대 몰래카메라(이하 몰카) 사건으로 떠들썩했었죠. 이어, 지난 18일 서초구 모텔 세 곳에서 CCTV 총 17대를 TV 하단부나 스피커 등에 설치해 4년간 영상을 몰래 찍어온 4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몰래카메라로 영상을 실시간 전송했다고 하는데요. 디지털 성범죄가 날로 더 고도화 되고 있습니다.

 

특정인이 대상인 몰카 범죄와 달리 공용화장실이나 모텔 등에 설치된 경우는 피해자를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위 사건에서도 모텔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아마 이제서야 방문 시기와 설치시기를 따져보고 있을 겁니다. 본인이 피해자임을 알았다해도, 이를 입증해 법적으로 보상을 받아내는 것이 쉽지 않고요.

 

모텔 형광등 스위치에 설치된 몰래카메라의 예로, 왼쪽은 디자인 처럼 보이는 4개의 구멍 중 아래에서 두번째 구멍에, 오른쪽은 HOTI 글씨의 O부분에 몰카가 설치돼있다. 교묘하게 몰카를 설치하는 방법은 실로 다양한 상황이다.- 김진호 기자 제공
모텔 형광등 스위치에 설치된 몰래카메라의 예로, 왼쪽은 디자인처럼 보이는 4개의 구멍 중 아래에서 두번째 구멍에, 오른쪽은 HOTI 글씨의 'O'부분에 몰카가 설치돼 있다. 이밖에도 교묘하게 몰카를 설치하는 방법은 실로 다양하다.- 김진호 기자 제공

몰카 범죄, 여러분은 얼마나 주의하고 계신가요? 사실 피해 경험이 있거나 그런 경험이 있는 지인의 경고가 있지 않는 이상, 공용화장실이나 모텔 등에서 일일이 몰카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범죄자들은 바로 이런 빈틈을 지속적으로 노리는 것이고요.

 

업계 관계자는 몰카를 찾으려고 마음 먹는다면, 지금 시중에 나온 몰카탐지기기만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시중에 나와 있는 몰카탐지기의 성능과 탐지 요령을 따져볼텐데요. 그전에 우리가 찾아야 할 몰카의 특성부터 알아볼게요. 몰카의 특성만 알아도 탐지기가 어떻게 기능해야할 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몰래카메라 탐지기 전문 업체인 오토정보통신 장성철 본부장이 탐지기로 몰카의 위치를 탐색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 제공
몰래카메라 탐지기 전문 업체인 오토정보통신의 장성철 본부장이 탐지기로 몰카의 위치를 탐색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 제공

몰카도 전자기기이기 때문에 전파를 방출합니다. 범죄자가 특수 제작한 게 아니라면, 몰카는 TV나 핸드폰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보다 최소 50배 높은 약 50MHz(메가헤르츠)~6GHz(기가헤르츠)의 전파를 사용합니다. 이는 위험이 있을때 원격으로 다른 전파의 방해를 받지않고 꺼버리거나 내용을 지울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또 사진은 찍는 목적을 위해 당연히 카메라 렌즈가 어떻게든 필수적으로 들어갑니다. 최근에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수신하기 위해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 이제 눈치가 1단만 되는 독자님이라면 몰카탐지기의 특성도 보이실 텐데요. 예상하신대로 가장 대표적인 몰카 탐지 방식으로는 전파를 찾는 것과 렌즈를 찾아내는 것 등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가격이 비쌀수록 이 두가지 기능을 함께 가지며, 감별 능력도 향상됩니다. 와이파이를 잡아내는 기능이 추가되기도 하는데, 우리 생활 공간 주변에 너무 많은 와이파이가 깔려있어 이 기능은 일반인에겐 크게 소용이 없다고 하네요.

 

먼저 전파 몰카탐지기의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전파 수신 감도키를 조절하며 몰카의 위치를 좁혀가게 됩니다. 주파수를 감별하는 수신기의 감도를 낮게 잡아 약 1m 반경 내에서 경고음이 울리도록 설정하고, 몰카가 있는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감도를 높여 약 5~10cm 거리에서 울리도록 한 다음 경고음이 난 곳을 집중탐색하면 됩니다. 하지만 최근 전파대역을 일반 전자기기 수준으로 낮춘 제품이 나와, 헛점이 있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고휘도LED뷰파인더탐지기로 몰카의 위치를 보면 오른쪽 화면과같이 적외선으로인해 전방이 빨갛게 보인다. 몰카에 렌즈가 있는 지역에서 빨간 점이 깜빡이게 된다.-김진호 기자 제공
고휘도LED뷰파인더탐지기로 몰카의 위치를 보면 오른쪽 화면과 같이 적외선으로 인해 전방이 빨갛게 보인다.  그 중 몰카에 렌즈가 위치한 지역에서 빨간 점이 깜빡이게 된다.-김진호 기자 제공

전파 기능을 갖춘 몰카탐지기와 달리 실제로 적외선을 비춰 카메라 렌즈를 잡아내는 고휘도 LED 뷰파인더 탐지기(이하 뷰파인더)는 이론적으로 모든 몰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떤 몰카라 해도 활동을 위해 작은 점만한 구멍을 내어 렌즈를 노출시켜 둬야하기 때문입니다. 뷰파인더에 달린 LED에서 나온 적외선 빛을 통해 보면 몰카의 렌즈 부분에 진한 붉은 점이 깜박이게 됩니다. 그곳이 몰카가 숨어있는 곳인 거죠.

 

하지만 사람의 눈과 주의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꼼꼼히 살펴본다해도 이런 점을 잡아내지 못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이 두 가지 기능을 모은 몰카탐지기들이 나와 있습니다. 전파탐지 기능으로 몰카의 대략적인 위치를 찾은 뒤, 뷰파인더 기능으로 렌즈 위치를 샅샅이 탐색하면 반드시 몰카를 색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약 10만원 안팎의 제품이면 감별력도 충분히 높다고 하네요.

 

 

전파 및 고취도LED기능이 포함된 휴대용 몰카탐지기다. -김진호 기자 제공
전파 및 고휘도LED기능이 포함된 휴대용 몰카탐지기. -김진호 기자 제공

 

한편 최근에는 무음촬영앱을 다운받은 핸드폰으로 지하철 등에서 상습적인 몰카 행위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현재로선 이를 막을 기술적 방법이 없다는 문제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본인을 향한 핸드폰 렌즈가 있으면 알아서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하네요.

 

몰카 피해, 더 이상 남 일이 아닙니다. 알게 모르게 이미 당했을 수도 있는 문제고요. 몰카탐지기를 사서 갖고 다니는게 피해자가 되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커지네요. 몰카탐지기를 활용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최소한 공용 장소에서의 몰카 피해는 예방할 수 있는데요. 몰카 위험의 안전지대, 스스로 쟁취해야만 하는 시대가 돼버린듯 싶네요.

 

※ 편집자주: 일상에서 또는 여행지에서 우리가 서 있는 바로 그 지점. ‘여기’에 숨어 있는 지구와 우주, 생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매주 금요일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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