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환자 우울증 치료하면 재발률 절반으로 뚝↓

2018.07.25 00:00

전남大 연구진, 환자 300명 대상 장기추적 조사
우울증, PTSD 등 외상후증후군 치료 시
평균 8.1년 후 심장질환 재발률 46% 감소
“암, 뇌혈관질환 등에도 정신의학적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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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IB

극심한 급성심장질환에 동반되는 우울증 등 외상후증후군을 치료하면 심장질환의 재발률도 절반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민 전남대 교수팀은 항우울제를 투여한 급성심장질환 환자들은 5~12년 뒤 심장질환 재발률과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각각 46%, 18% 떨어졌다고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회지(JAMA)’ 25일자에 밝혔다.

 

급성심장질환은 정신과 신체에 스트레스를 준다. 때문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우울증, 불안증, 알코올 의존 등 정신적 기능 장애(외상후증후군)를 동반한다. 기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렇게 외상후증후군이 동반되는 환자는 심장질환 재발률과 이로 인한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4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상 연구를 통해 외상후증후군 개선이 실질적인 심장질환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외상후증후군을 동반하는 급성심장질환 환자 남녀 300명(남성 181명, 여성 119명)을 대상으로 24주 간 절반(149명)에게는 항우울제인 에스시탈로프람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을 투여한 뒤 5~12년에 걸쳐 심장질환의 재발률과 사망률을 추적 조사해 비교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0세다.

 

이미지 확대하기자료: 전남대
자료: 전남대

임상시험 결과, 평균 8년 1개월 후 심근경색, 경피 관동맥 중재술, 사망 등 심장질환 발병과 연관된 주요 심장 사건은 항우울제군의 40.9%에서 발생했다. 반면 위약군에선 53.6%가 이 같은 심장 사건을 겪었다. 항우울제를 투여한 환자군의 심장질환 재발률은 8.7%로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15.2%)보다 약 46% 낮게 나타났다. 사망률 역시 항우울제군(20.8%)이 위약군(24.5%)보다 18% 더 낮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심장질환과 우울증으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신체질환에 따른 외상후증후군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나온 셈”이라며 “심장질환 외에도 암과 뇌혈관질환, 신장질환 등 난치성 신체질환에서도 외상후증후군이 흔히 발생한다. 정신의학적 관점에서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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