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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출시 속 이야기

2018년 07월 12일 18:06

구글이 7월 12일 안드로이드 오토를 정식으로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안드로이드 경험을 자동차로 옮긴 것으로 기존 차량의 내비게이션 화면을 이용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2015년 처음 출시했고 현재 50여개 차량 관련 기업들에 의해 500 종류 이상의 차량에 적용되어 있다.

 

국내에는 현대기아차와 쉐보레 차량에 적용된다. 일찌기 차량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었고, 일부 차량들은 안드로이드 오토가 깔려서 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이 국내에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정식 런칭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할 수 없었다. 이날부터 구글 플레이에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주는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 앱이 열렸고, 우리말로 작동하는 구글 어시스턴트도 시작됐다.

 

이미지 확대하기안드로이드 오토 - 구글 제공
안드로이드 오토 - 구글 제공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12일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근래 나오는 차량은 대부분 이용할 수 있고, 길게는 2013년 출시된 K5에서도 업데이트로 안드로이드 오토가 추가된다.

 

현대자동차는 일찌감치 구글과 손을 잡았다. 미국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지도에 구글 지도를 이용하기도 했고, 안드로이드 오토가 나올 때는 가장 빨리 움직여서 차에 넣기도 했다. 현대자동차의 실리콘밸리 연구소가 구글과 긴밀하게 일했다는 것은 비밀스러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 기술이 정작 현대차의 고향인 우리나라에서는 작동하지 않았고, 이를 풀어내는 것은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많은 국내 시장에서 구글과 현대자동차그룹 두 회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었다.

 

출시일로 치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빨리 들어온 편이다. 일단 안드로이드 오토에 영어가 아닌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모든 명령을 우리말로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구글 어시스턴트와 마찬가지로 정보를 검색하고 앱을 실행하고 작동까지 된다.

 

이미지 확대하기최호섭 기자 제공
최호섭 기자 제공

지금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앱으로는 내비게이션앱, 그러니까 국내에서는 카카오 내비가 있고 음악 앱으로 벅스 뮤직이 있다. 구글 플레이와 스포티파이의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되지 않는다.

 

단순히 안드로이드의 일부 앱을 차량 화면에 띄우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는 생각보다 많은 경험 차이를 만들어준다. 스마트폰을 통해 길 안내와 콘텐츠 스트리밍이 일반화되면서 스마트폰을 거치대 등에 꽂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거치는 대체로 번거롭고 안전 문제도 있게 마련이다. 차량에서 조작하기에도, 보기에도 가장 좋은 자리는 역시 기본 디스플레이다. 스마트폰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라면 이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

 

 

구글의 지도 갈등 풀릴까?

 

그 동안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에서 서비스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지도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차량에서 이용하는 앱 서비스를 내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녹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화면을 쳐다보지 않고 쓰는 차량용 서비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지도, 길 안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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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섭 기자 제공

안드로이드 오토는 기본적으로 길 안내에 구글 지도를 이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외에 구글이 인수한 웨이즈도 쓸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이 두 가지 앱으로 대부분의 길 안내가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 두 서비스 모두 원활하지 않다. 지도 반출을 둔 오랜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은 쉽게 풀리지 않을 일이다. 결국 구글은 이를 풀어낼 방법으로 파트너십을 선택했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내비가 우리나라 안드로이드 오토의 길 안내를 맡게 됐다.

 

국내 안드로이드 오토는 길 안내의 기본이 카카오 내비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길 안내를 요청하면 카카오 내비가 작동한다. 구글 지도나 웨이즈를 쓰려면 옵션에서 다시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역시 이 안에서는 카카오 내비가 최선이다.

 


서드파티 내비게이션이 열리나?

 

그렇다면 안드로이드 오토에 서드파티 내비게이션 참여가 풀린 것일까? T맵이나 아틀란, 맵피 등의 안드로이드용 지도 서비스를 차량 화면에 띄울 수 있게 되는 걸까? 그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구글 플레이를 통해 앱이 자유롭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이 앱이 안드로이드 오토에 접근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안전 때문이다. 검증되지 않은 앱을 화면에 띄우면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에 까다로운 편이다.

 

이미지 확대하기최호섭 기자 제공
최호섭 기자 제공

API를 여는 데에 가장 적극적인 구글이지만 안드로이드 오토는 메시지와 소리를 담는 미디어 재생만 열어 두었다. 벅스뮤직의 경우 구글과 협력보다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하겠다는 자체적인 목표를 갖고 스스로 개발한 사례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 앱을 만들 때 필요한 디자인 가이드와 템플릿 등을 따로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서 앱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지도는 조금 다르다. 안전 운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구글로서는 조심스러운 환경이다. 이 때문에 아무나 앱을 만들 수는 없다. 서드파티 내비게이션은 카카오 내비가 세계적으로 첫 사례인 셈이다. 카카오 내비 역시 오픈된 API나 디자인 템플릿이 따로 없었고, 모든 부분을 처음부터 새로 개발해야 했다.

 

이는 아직 구글이 내비게이션 앱을 개방할 계획이 없다는 의도로 읽을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내기 위해서 지도가 필요했고, 그 파트너로 카카오가 들어갔다는 쪽으로 읽는 게 맞다. 그게 아니었다면 구글은 카카오 내비와 함께 API 공개 및 파트너십을 발표했을 것이다.

 

또 카카오 내비는 이용자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서 정확도를 높이는데,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입력 중에서 길 안내와 관련된 내용은 카카오모빌리티를 함께 활용한다.

 

이미지 확대하기최호섭 기자 제공
최호섭 기자 제공

 


구글 어시스턴트의 또 다른 해석

 

안드로이드 오토는 차량용 서비스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차량용 구글 어시스턴트 시스템이기도 하다. 운전 중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목표다. 결국 말귀를 잘 알아듣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딱 필요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안드로이드 오토의 구글 어시스턴트는 스마트폰의 구글 어시스턴트와 같은 것일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결국 음성을 알아듣고,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사람은 그저 말을 하거나 키보드로 입력하면 되지만 기기는 각 특성에 맞는 방법으로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화면과 스피커가 함께 있기 때문에 구글 어시스턴트는 말과 함게 적절한 정보를 화면에 띄워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차량에서는 기기와 서비스가 시선을 빼앗으면 안 된다. 때로는 필요에 따라 길 안내처럼 화면에 정보를 띄우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날씨를 물어보면 스마트폰에서는 구글의 날씨 정보를 화면에 띄워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만 자동차에서는 “기온이 몇 도, 습도가 몇 퍼센트”처럼 설명해주는 것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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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섭 기자 제공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 오토는 그 대비로 좋은 예다. 마찬가지로 TV용 구글 어시스턴트는 스마트폰보다 화면을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화면이 없는 ‘구글 홈’은 차량보다 더 소리에 의존한다.

 

구글은 올해 구글 I/O에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디스플레이와 만나서 어떻게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지에 대해 살짝 언급했던 바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음성 어시스턴트가 다양한 환경과 디스플레이를 만나 어떻게 다르게 해석되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한 가지 더하자면, 스마트폰과 구글 홈 등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특정 사용자의 목소리에만 “오케이 구글”에 반응하도록 하는 보이스 매칭 기능은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누구의 목소리에나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는 차량 안에는 다양한 소음이 있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보이스 매칭을 쓰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차량은 개인공간이고 스마트폰을 두고 떠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보안이 문제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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