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동통신 수싸움, 주파수 할당 끝났다… 3개 통신사 3조6183억 투자

2018.06.18 19:10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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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양일간 이어진 치열한 접전 끝에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18일 오후 종료됐다. 5G이동통신은 현재 사용 중인 LTE(4G) 이동통신보다 월등히 속도가 빨라 무선 네트워크만으로 완전한 인터넷 통신망 구축이 가능하다.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사활이 걸린 경매라 최종 낙찰가만 4조원이 넘어갈 거라 예상도 나왔지만 총 낙찰가 3조6183억 원으로 종료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5G 서비스 주파수 매물로 28GHz(기가헤르츠) 인근 총 2400MHz(메가헤르츠)의 대역폭, 그리고 3.5GHz 인근 280MHz(메가헤르츠) 대역폭을 경매로 내놨다.

 

이 중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개 이동통신사 모두 큰 관심을 가진 건 실제로 휴대전화에 통신서비스를 할 수 있는 3.5GHz(기가헤르츠) 인근 대역 주파수다. 총량제한이 100MHz로 설정되면서 한 개 사업자는 80MHz를 받을 수 밖에 없어 업체 간 심리전이 예상됐다.

 

정부는 국가 공공재인 주파수를 기업에 할당하는 방법으로 2011년부터 ‘경매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경우에 따라 수조 원에 달하는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원하는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기도 한다. 일단 좋은 주파수만 손에 넣으면 다른 회사보다 더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에 쓰던 주파수와 비슷한 대역을 낙찰받으면 시설투자비도 아낄 수 있다.

 

전파란 고속도로와 같다. ‘한 시간에 얼마나 많은 자동차를 보낼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건 제한속도보다는 도로의 너비다. 즉 이동통신기기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주파수보다는 대역폭(전파의 폭)을 다른 회사보다 많이 확보하는 것이 첫째 관건이다. 둘째 현재 서비스 중인 자사의 대역폭이나 향후 서비스할 통신서비스의 성격 등을 두루 고려해 정확히 어떤 주파수로 서비스를 할 것인지 결정하는 2차 ‘위치선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총 9차례에 걸친 입찰 끝에 18일 오후 5시 30분 발표된 최종 경매 결과, SK텔레콤(SKT)과 KT가 각각 100MHz 대역폭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LGU+)는 80MHz 대역폭을 가져갔다. 실제 서비스 품질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더 넓은 대역폭을 확보한 만큼 SKT와 KT가 LGU+보다는 서비스 구성에 다소나마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게 됐다.

 

9라운드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3사 모두 경매가는 크게 올리지 않고 적정한 선에서 서비스 유지에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단계 가격은 SK텔레콤과 KT가 9680억 원으로 낙찰받았다. LG유플러스는 7744억 원에 낙찰받았다.

 

산업용이나 기존 광통신망 대체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28GHz 대역은 총 2400MHz의 충분한 매물이 나와 3사 모두 정부가 제안한 최저가격 2072억 원으로 800MHz씩의 주파수 폭을 각각 확보했다.

 

이후 이어진 위치선정 경매에선 SKT가 확장성이 용이한 가장 상단에 2505억 원을 적어냈다. LGU+는 가장 하단에 351억 원을 써 내 낙찰받았다. 하단의 경우 혼선 위험이 다소 높지만 전파의 회절성이 좋아 서비스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 KT는 안정적이지만 확장 가능성은 없는 중간 대역을 무상으로 차지했다.

 

과거에 휴대전화 몫으로 할당되는 건 보통 800MHz부터였다. 3GHz 이상이면 전파의 직진성이 매우 강해져 과거에는 인공위성이나 우주통신 등 특별한 경우에만 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파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하고 있다. 이 경우 더 많은 기지국을 세워야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매는 3.5GHz 대역에선 업체별 할당폭의 차이가 20MHz 정도여서 무작정 높은 가격까지 오르는 경매 과열이 일어나진 않은 것 같다”면서 “기업들은 2021년 이후 진행될 기존 주파수 재할당 경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주파수 경매에 참가한 이동통신 3사 임원들. 왼쪽부터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
주파수 경매에 참가한 이동통신 3사 임원들. 왼쪽부터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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