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夷制夷' 대기오염 원인인 오존이 해양오염을 막는다

2013.09.08 18:00

먼 바다를 나가는 대형 선박 밑바닥엔 반드시 물을 채워야 한다. 식수 때문이 아니라 항해 중 배가 뒤집어 지지 않도록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이렇게 채워지는 물을 '선박평형수'라고 부른다.

 

문제는 선박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채워진 물을 넣다 뺐다 하면서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것. 바닷물을 넣고 뺄 때 유입된 플랑크톤이나 작은 바다생물, 미생물 등이 함께 이동하면서 원래 바다가 아닌 다른 지역에 버려지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진이 선박평형수를 통한 해양오염을 원천 차단할 기술을 개발해 화제다.

 

한국기계연구원 환경기계시스템연구실 홍원석 책임연구원 팀은 선박평형수의 미생물 및 동물성·식물성 플랑크톤 제거할 수 있는 선박평행수 처리장치(BWTS)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은 산소원자 세 개가 합쳐진 '오존(O₃)'이 살균소독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에 착안해 오존가스를 불어 넣어 선박평형수를 살균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오존을 나노미터(1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단위의 미세기포로 만들어 대기 오염 원인이 될 수 있는 오존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높은 살균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선박 평형수 살균장치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전기분해나 자외선 방식을 썼다. 오존을 이용한 방법도 드물게 있었지만 나노미터 단위의 미세 기포를 이용한 장치를 개발 한 건 처음이다. 더군다나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부피가 작아 살균장치를 추가로 장착해야 하는 기존 선박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은 국제해사기구(IMO) 기본 승인을 취득하고, 최종 승인 과정에 있으며, 민간 기업인 기술이전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송동근 기계연 책임연구원은 “IMO 승인 기준을 만족하는 성능 및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행수를 막기 위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의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어 수출효과 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실험장치에서 오존 미세기포 솟아오르고 있는 모습. -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연구팀이 개발한 실험장치에서 오존 미세기포 솟아오르고 있는 모습. -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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