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과학 지식을 접하는
가장 똑똑한 방법!

[테마영화] 긴장감 넘치는 핏빛 복수극 BEST 3

2018년 06월 09일 09:00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의 행동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관객들에게 가장 강렬한 자극을 전달해 주는 영화의 소재는 바로 ‘복수’일 것이다. 살다 보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앙심을 품게 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법치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 복수는 일종의 판타지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그런 마음은 똑같은지, 영화에서 복수라는 키워드는 국적과 시대를 불문하고 복수의 주체와 대상을 달리해 끊임없이 변주해서 등장한다. 

 

이미지 확대하기영화 ‘아저씨’ 스틸컷
영화 ‘아저씨’ 스틸컷

오늘은 복수를 소재로 한 영화 3편을 소개한다. 오락영화처럼 즐길 수 있는 영화도 있고, 관객들을 고통으로 내모는 영화도 있다. ‘핏빛 복수극’인 만큼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점 양해 바란다.

 

 

BEST 1. ‘올드보이’

 

이미지 확대하기영화 ‘올드보이’
영화 ‘올드보이’

아마 복수를 소재로 한 우리나라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아닐까? 박찬욱 감독의 역작 ‘올드보이’는 충격적인 소재,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등 다양한 이슈가 맞물려 개봉 당시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2004년,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던 영상은 그해 내내 각 매체가 사골처럼 우려먹던 기억이 생생하다. 

 

‘올드보이’에서 극중 오대수(최민식 분)는 영문도 모른 채 출구 없는 방에 감금을 당한다. 매일같이 똑같은 식당에서 배달하는 똑같은 만두만 먹고 살던 그는 15년 뒤 거짓말처럼 방에서 나오게 된다. 오대수는 자신을 가두고 또 갑작스레 내보낸 사람을 찾으러 다니고 그 이유를 알아내려 한다. 여기서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오대수가 산낙지를 먹는 장면과 장도리 액션 장면이 등장한다. 본의 아니게 일그러진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의 복수극을 그리다 보니 영화는 시종일관 잔혹함을 넘어 기괴하기까지 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까지 거침없이 내달려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올드보이’ 앞뒤로 개봉했던 ‘복수는 나의 것’과 ‘친절한 금자씨’를 묶어 사람들은 “복수 3부작”이라 이름 붙일 정도로,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영화 속에서 복수라는 소재에 자주, 깊이 천착했다. 모 인터뷰에서 감독 본인은 ”복수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보다 할 필요가 없다”고 선언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감독은 복수라는 소재를 통해 극중 인물들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당면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주인공뿐 아니라 관객들까지도 혼란에 빠뜨리고 고민하게 만든다. 스타일리시한 장면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박찬욱 감독의 연출 감각도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다. 

 

 

BEST 2. ‘장고: 분노의 추적자’

 

이미지 확대하기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다음 작품은 공교롭게도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할 당시 영화제 심사위원장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가 만든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다. 사실 박찬욱 감독보다 복수라는 소재를 더 자주, 더 통쾌하게 다루는 감독이다(게다가 두 감독 모두 자타공인 영화광이다). 명단에 포함시키진 않았지만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킬 빌’이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데쓰 프루프’ 등 대부분이 복수를 테마로 한 영화들이다. 

 

감독의 말을 빌리면 ‘장고: 분노의 추적자’는 로맨스 영화다. 흑인 노예 장고(제이미 폭스 분)가 다른 곳에 노예로 팔려간 자신의 아내를 찾으러 떠나는 여정이다. 물론 아내가 납치를 당했으니 복수는 당연지사. 1850년대 미국 남부 지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감독의 다른 작품들처럼 압도적인 대사량을 자랑하고 곳곳에서 농담(같은 장면)이 튀어나온다. 동시에 살벌한 총격전이 벌어지고 곳곳에서 피가 터지고 인물들은 수없이 죽어나간다. 그렇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화면을 통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언제나 안전한 자리에 있고, 타란티노 감독은 오히려 관객들이 그런 광경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한편으로 ‘장고: 분노의 추적자’는 흑인 노예들의 끝없는 희생을 토대로 성장해 온 미국의 역사를 대놓고 비꼰다. 극중 미국인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고통 받는 흑인 노예이거나, 악덕 노예상 백인들이다. 딱 한 명 예외가 있다면 백인에게 절대 복종하는 부역자 스티븐(사무엘 L. 잭슨 분) 정도가 있겠다. 이 당시 아카데미를 놓쳐서 무척이나 아쉬워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물론이고, 실제 아카데미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왈츠, 제이미 폭스, 믿고 보는 사무엘 L. 잭슨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고 타란티노의 영화가 취향에 맞는다면 다른 영화도 찾아보시기를 감히 추천해 본다.

 

 

BEST 3.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이미지 확대하기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마지막으로 소개할 핏빛 복수극은 다시 한국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다. 2010년 전후로 ‘똥파리’, ’파수꾼’ 등 유독 별처럼 반짝이는 한국 독립영화들이 여럿 출현했는데,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역시 그즈음 등장해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그동안 주류 영화들이 쉽사리 다루지 못했던 소재를 과감히 스크린으로 끌어올려 관객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의외의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고립된 섬 무도에는 세 명의 남자와 다섯 명의 노인 그리고 주인공 김복남(서영희 분)과 그의 딸 연희가 전부다. 어릴 적 무도에서 친구 복남과 함께 자랐던 해원(황금희 분)은 서울로 올라와 고된 일상을 견디고 있다. 어느 날 해원은 집 한 켠에 쌓인 복남의 편지를 발견하고 도시를 벗어나 잠시 무도로 간다. 해원은 복남의 극진한 환대를 받지만 어딘가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무도 사람들. 그리고 남의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살고 싶었던 해원 앞에서 참기 힘든 일들이 이어진다. 

 

사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불편한 장면들의 연속이다. 폐쇄된 공간, 답답한 분위기,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폭력과 범죄. 그런 장면들이 이어지는 만큼 관객들은 긴 시간 고통스러움을 감내하면서 봐야 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선명한 권력구조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추악한 면을 가감 없이 묘사하다가 영화는 그 공고했던 구조를 한순간에 뒤엎어버리는데, 마음 한 쪽이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극대화되는 쾌감을 거부하긴 어렵다. 

 

햇빛 아래에 우뚝 선 복남의 모습과, 복남 역을 연기한 서영희의 열연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이 영화처럼 쾌감이 극대화되는 복수극은 아니지만 역시 섬마을을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 ‘도희야’와 같은 듯 다른 분위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관련기사

인기기사

댓글

댓글쓰기

지금
이기사
관련 태그 뉴스

동아사이언스 SNS로
최신 소식을 받아 보세요!

  • 과학동아
    과학동아페이스북 과학동아카카오스토리 과학동아트위터
  • 과학동아천문대
    과학동아천문대페이스북
  • 어과동TV
    어과동TV페이스북
관련 태그 뉴스

동아사이언스 SNS로
최신 소식을 받아 보세요!

  • 과학동아
    과학동아페이스북 과학동아카카오스토리 과학동아트위터
  • 과학동아천문대
    과학동아천문대페이스북
  • 어과동TV
    어과동TV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