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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태풍이 느려지고 있다

2018년 06월 07일 02:00

 

 

이미지 확대하기NASA 제공
미항공우주국 (NASA) 제공
 

여름철 불어오는 강한 열대성 저기압(이하 한국식 용어로 태풍)은 때로 우리 삶에 치명적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하지만 지구물리적 시각에서 보면 태풍은 저위도와 고위도 지방 사이의 에너지 격차를 해소하려는 지구 자정 작용의 일환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태풍이 강할수록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태풍 이동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태풍이 느려짐에 따라 에너지 순환이 일어나는 범위가 줄어들면서 지구의 자정 작용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국가환경정보센터(NCEI)에서 대기과학을 연구하는 제임스 코신 박사팀은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평균 이동속도를 분석, 지난 68년간 속도가 10% 이상 감소했음을 확인했다고 6일(현지시각) 학술지 ‘네이쳐’에 밝혔다.

 

1960년대 인공위성을 이용한 관측이 진행되기 전인 1949년부터 2016년까지 사용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한국이 포함된 북서태평양에서 20%, 호주 지역인 남서태평양에서 15%, 북동태평양에서 4%, 북대서양에서 6%, 아프리카 마다카스타르섬이 속한 서인도양에서 4% 속도가 줄었다.

 

코신 박사는 논문에서 “지구온난화로 적도 지방과 극지방 간 에너지 격차가 줄고 있다”며 “이로인해 태풍의 속도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격차가 유발하는 기압골의 차에 따라 바람의 세기가 결정되는데, 격차가 줄어듦에 따라 태풍이 속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지 확대하기지역별 열대성저기압(태풍)의 평균속도 감소량을 표시했다. -National Centers for Environmental Information 제공
지역별 열대성저기압(태풍)의 평균속도 감소량을 표시했다. -National Centers for Environmental Information 제공

 

일반적으로 이동속도에 근거해 태풍의 등급을 판단하는데, 태풍의 속도가 느려져 약해졌다면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해도 될까? 이에 대한 연구팀의 답은 ‘아니다’이다.

 

열역학적으로 학계에선 지구온도가 1도 상승하면 습도가 7% 상승한다고 알려져 있다. 거센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줄더라도, 대신 속도가 느린 태풍이 특정 지역에 머물며 집중 폭우가 쏟아질 확률이 커지리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017년 8월 태풍 ‘하비’가 미국 동부 지역을 물바다로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코신 박사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 습한 태풍이 보다 느리게 움직이면서 폭우 위험이 커진다”며 “이런 변화를 감안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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