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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교육 현장]③ 리더십은 곧 영향력이다

2018년 06월 08일 11:48

※편집자주. 다양한 도구와 오픈 소스를 활용해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만들고 이를 공유하는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이 교육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메이커 교육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교육 현장에서는 여전히 고민이 깊다. 
메이커 교육 전문기업 ‘메이커스’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교육 전문 컨퍼런스 SXSW EDU와 샌프란시스코의 혁신적인 교육 현장을 탐방하고 이를 디지털 리포트로 출간했다. 메이커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그 일부를 3편의 시리즈로 공개한다.

(리포트 다운로드>> http://makerschool.kr/maker_education_in_us/)

 

메이커 교육 현장 탐사 과정 중 무척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메이커 교육에 몸담고 있는 많은 이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려 했다는 점입니다.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생면부지의 이방인에게 자신이 수년간 피땀 흘려 축적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내주는 교육자들을 만나며, 그들이 가진 공동의 가치와 신뢰에 기반한 커뮤니티 의식의 존재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메이커 교육을 도입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한 가지 찾을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지도층의 인식과 의지였습니다. 메이커 교육 확산 활동을 하는 비영리기구 메이커 에드 관계자들은 메이커 교육에 우호적이었던 오바마 정부의 지원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오영주 메이커교육연구소장 제공
오영주 메이커교육연구소장 제공

“오바마 정부의 지원은 훌륭했어요. 관련 정책은 부시 전 대통령이 시작했지만, 오바마가 강화했지요. 잘 알려진 것처럼 사이언스 페어와 메이커 페어 같은 행사를 의회와 백악관에서 직접 열었잖아요. 많은 예산을 투입한 건 아니지만 정말 훌륭한 대변인이자 플랫폼 역할을 했어요. 정부가 메이커 교육에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 돋보이는 효과가 있었지요.”

 

오바마 정부는 메이커 에드 출범의 발판이 된 ‘Educate to Innovate’ 캠페인을 통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융합 교육) 프로그램에 총 10억 달러(한화로 약 1조 8백억 원)에 달하는 재정과 현물을 지원했습니다. 또 2010년 사이언스 페어, 2014년 메이커 페어 등 관련 행사를 직접 백악관 내에서 개최하며 이목을 끌었지요. 한편, 메이커 교육 기관을 지원하는 비영리 기구인 ‘네이션 오브 메이커스(Nation of Makers)’를 창립하고 ‘전국 메이킹 주간(National Week of Making)’을 지정하는 등 저변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국가적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추진력을 얻는 데 정부의 움직임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면, 교육 현장에서는 기관장의 인식과 의지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저소득·시골 지역에서 피어나는 메이커 스페이스’란 주제로 진행된 세션의 패널들은 메이커 교육의 예상치 못한 난관으로 학교 지도층의 인식을 꼽았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오영주 메이커교육연구소장 제공
오영주 메이커교육연구소장 제공

“메이커 교육을 도입할 당시 교장 선생님이 적극 찬성하셨어요. 그래서 교사들에게 별도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매주 근무 시간 중 50분의 시간을 지정하고 메이커 교육 연구에 쓸 수 있게 했어요. 이 시간을 이용해서 디자인씽킹을 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웠고, 교수법을 연구하거나 일주일치 수업 계획을 짜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메이커 교육 과정이 성공적일 수 있었어요. 이 밖에도 시범 수업을 열어서 피드백을 주고받거나 SXSW EDU(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교육 전문 콘퍼런스)처럼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곳에 갔다 와서 아이디어를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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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메이커교육연구소장 제공

그러나 교장이 바뀌면서 모든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새로 부임한 교장은 그 지역 출신이 아닌 데다 메이커 교육에 대해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교장을 설득하기 위해 왜 메이커 교육이 필요하고 어떤 면에서 좋은지, 어떻게 하면 우리 학교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처음부터 다시 연구하고 설득해야 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인 존 맥스웰은 ‘리더십은 곧 영향력’이라고 했습니다. 메이커 에드가 협력 기관을 선정할 때 그랬듯, 메이커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지도층이 있을 때 초기에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아가 메이커 교육을 생소하게 여기는 주변의 지도층에게까지 이 성과를 공유해서 그들의 인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그 영향은 더 큰 범위에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 확대하기오영주 메이커교육연구소장 제공
오영주 메이커교육연구소장 제공

 

 

※ 필자소개
오영주 (주)메이커스 메이커교육연구소장(yoh@makersi.com)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 교육대학원 티처스 칼리지(Teachers College)에서 발달심리 석사과정을 밟으며 혁신적인 교수학습법과 교육기술의 활용 문제에 천착하기 시작했다. 세계적 교육 콘퍼런스 SXSW EDU 참가 후 지식 콘텐츠 스타트업 퍼블리에서 2년 연속 리포트를 발간해 호응을 얻었다. 이후 교육기술을 융합한 프로젝트 기반 수업 설계와 강의 경험을 거쳐 현재 메이커 교육 전문 기업 메이커스에서 메이커교육연구소를 이끌며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오영주 (주)메이커스 메이커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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